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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 없는 시대에 살아야 되겠는가?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6년 11월 28일(월) 16:11
↑↑ 안동 하회탈 및 병산탈(국보 제121호, 국립중앙박물관) 하회마을과 그 이웃한 병산마을에 전 해 내려오는 고려시대의 탈로서 현재까지 전해져오고 있는 가장 오래된 탈놀이 가면이다. 한국의 가면 은 대개 바가지나 종이로 만든 것이 많아서 오래 보존된 예가 드물며, 그 해 탈놀이가 끝난 후 태워 버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하회탈과 병산탈은 드물게 보이는 목조 탈이며, 격식과 세련됨을 갖 춘 유물이다.
ⓒ 황성신문
카 타 르 시 스 (catharsis)는 그리스어로 정화(淨化)를 의미한다.
흔히 비극에 등장 하는 인물들의 비참 한 운명을 보고 간접 경험을 함으로써 자 신의 두려움과 마음 속 억압된 감정의 응 어리나 상처를 언어나 행동을 통해 외부로 들어 내 강박관념을 없애고 정신의 안정을 찾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심리학자 반듀라와 후스만은 아동들을 대상으로 하는 관찰에서 카타르시스 효과는 잘 못된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폭력적인 장면 의 시청은 공격적인 행동을 증강시킨다는 것이 다. 그럼에도 우리는 오래전부터 권력이 만들어 내는 부조리와 그로 인한 대중들의 불만을 우스꽝스럽지만 적나라하게 풀어낸 광대놀음에 대리 만족을 느껴왔다. 권력자들은 광대의 우스꽝스럽고 푼수 같은 모습에 그들 자신의 치부와 부조 리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는 있지만 그들을 위협적인 존재라 여기지 않는다.
시대가 변해 민주화와 정보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정보 역시 개인이 그들의 취향과 정서 에 맞게 취사선택하는 개성의 시대가 되었다. 그 에 맞춰 생각을 표현해 공감을 이끌어내는 공연 도 다양화되고 개성화되었고, 같은 공연을 관람 한 후의 반응 또한 개성만큼이나 다양해졌다.
누군가는 뼛속 깊이 공감하는가 하면 또 누군가는 불쾌감을 토로한다. 방송인 김재동씨가 방송프로그램에서 군복무시절 장교의 부인을 보고 아주머니라고 불렀다 해 영창을 다녀왔다고 한 말이 논란이 되고 있다. 웃자고 한 이야기에 죽 자고 달려든다고 방어하기도 하고, 영창발언이 거짓으로 밝혀지고 있어 그를 보고 무릎 꿇고 사 과 하라 공격하기도 한다.
과거 광대가 우스꽝스런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웃음을 파는 천대받는 신분이었다면 지금의 예능인은 대중의 관심과 시선을 한 몸에 받는 선망 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우리가 일상에서 받는 정신적, 육체적 피로를 그들의 공연을 통해 위안 을 받는다는 것만은 여전하다. 만약 김재동 발언 을 보고 무릎 꿇고 사과하라는 것이 그가 좌파적 인 생각을 가진 연예인이라는 주홍글씨 때문이 라면 누군가는 권력과 대중 사이의 간격을 조절 해주는 광대의 자리를 이해하지 못했거나 스스로의 권력남용을 자인하는 것이 될 것이며, 우리 에게는 광대로부터 받는 소소한 위안을 스스로 박탈해 버리는 것이 될 것이다.
대한민국 남자들이 군대 다녀와서 말하는 군 복무시절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모두가 월남전 스키부대에서 근무한 것 같기도 하며, 실베스터 스탤론이 주연한 영화 존 람보(John Rambo)처 럼 어떠한 상황도 극복할 수 있는 천하무적 용사이기도 하고, 축구와 족구시합에서는 반드시 포상휴가를 받아내고야 만다.
반면에 군복무시절 영창이나 군기교육대에 본 의 아니게 갈수도 있는 상황도 흔한 일어나지만 실제로 영창이나 군기교육대에 간다는 것은 매 우 드문 일이다. 군대 이야기는 힘들었던 군복무 시절을 풍성한 무용담으로 승화시켜 심리적 보상을 이끌어내는 여담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의 것도 아니다.
우리사회가 좀 더 남을 배려하는 여유 있는 사 회라면 김제동씨는 어쩌다 웃기다보니 군대이야 기가 너무 나간 것 같다고 사과할 수도 있을 것 이고, 생각이 다른 대중과 권력자들 역시 광대가 원래 그렇거니 할 수도 있을 것을, 서로 죽자고 싸우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모두가 어렵고 각박한 이 시대에 광대라도 있어야 웃고 살 것이 아닌가? 권력을 조롱하지 못하는 광대, 풍자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영혼 없이 살아가는 시대를 우 리가 만들어서야 되겠는가 말하고 싶다. 
                                 문화유산 둘러보기 : (사)신라문화진흥원 부이사장 김호상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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