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2025-08-14 오후 03:39:50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독자기고
전체기사
뉴스 > 독자기고
어진 임금과 충성스러운 신하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6년 12월 19일(월) 16:02
↑↑ 경주 문무대왕릉(사적 제158호, 문화재청 사진) 신라 30대 문무왕(재위 661∼681)의 무덤이다. 해안에서 200m 떨어진 바다에 있는 수중릉으로, 신라인들의 창의적인 생각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 황성신문
삼국통일을 이룩한 문무왕 그 역시도 즉위하여 남산성을 중수하고 성안에 커다란 창고를 설치하였으며 3년에 걸쳐 부산성을 쌓고, 안북 하천 변에 철성을 쌓았다. 또 서울(경주) 에 성곽을 쌓기 위해 책임관리를 명령하였다. 이때 의상법사는 통일 이후에도 이렇게 힘든 상황이 지속되는 것에 대 해 왕에게 글을 올렸는데 그 내용이 [삼국유사] 에 기록되어 있다.
‘왕의 정치와 교화가 밝으면 비록 풀 언덕에 선을 그어 성(城)으로 삼더라도 백성들이 감히 타고 넘지 않을 것이며, 재앙을 물리치고 복이 들어오도록 할 것이요 만약 정치와 교화가 밝지 못하면 비록 만리장성이 있더라도 재해를 없앨 수 없을 것입니다.’ 하니 이에 왕이 공사를 곧 중 지하였다.
‘삼국사기’에 문무왕은 김유신의 임종을 앞에 두고 병문안 가서 말하기를 ‘나에게 그대가 있음 은 고기에게 물이 있음과 같은 것이다. 만일 피 치 못하고 그대가 죽음을 맞이하는 일이 생긴다 면 백성들은 어떻게 하며, 사직을 어떻게 하여야 좋을까’ 하고 물었다. 이에 김유신이 답하기를 ‘신이 보면 대통(大統)을 잇는 임금이 처음에는 정치를 잘 하지 않는 이가 없지 않지만 끝까지 잘 마치는 이는 드물었습니다. 그래서 여러 대의 공적이 하루아침에 무너져 없어지니 매우 통탄 할 일입니다.
바라옵건대, 전하께서는 성공이 쉽지 않음을 아시고, 수성(守成)의 어려움을 생각하시어, 소인을 멀리하고 군자를 가까이 하시어, 위에서는 조정이 화목하고 아래에서는 백성과 만물이 편 안하여 화란이 일어나지 않고 국가의 기반이 무궁하게 된다면 신은 죽어도 유감이 없겠습니다.‘ 왕이 울면서 받아들였다.
문무왕 자신 또한 죽음을 앞두고 유언하기를 ‘옛날 모든 일을 다스리고 살폈던 영주도 마침내 한 봉우리의 무덤을 이루고 만다. 시간이 지나면 풀 뜯는 아이들과 목동들은 그 무덤 위에서
노래하고 여우와 토끼는 그 무덤 옆을 뚫으니 무덤이라는 것은 한갓 재물만 허비하고, 꾸 지람과 비판만이 역사책에 기록될 뿐이며, 헛되이 인력만 낭비하고, 영혼을 오래 머물지 못하게 한다.
가만히 생각하면 마음이 애통하고 슬픔이 끝 이 없겠지만 이러한 것은 내가 원하는 바가 아니 다. 임종 후 10일에는 궁궐의 문 밖에서 서국(西國: 인도)식으로 화장하여 장사 지낼 것이며, 상례도 검소하고 간략하게 하라. 그리고 변경을 지키는 일과 세금 징수는 긴요한 것이 아니면 모두 폐지하고 법령에 불편한 것이 있으면 곧 고치도 록 하라.’ 유언하였다.
어느 시대의 지도자이건 과도한 의욕에 따른 정책으로 국민의 세금이 늘어나는 사업이나 힘 없는 반대론자들의 의견을 묵살하는 정책을 강행한다면 시대를 불문하고 사람 사는 세상에서 는 똑 같은 불만이 가득할 것이다. 모든 지도자 들은 역사에 훌륭한 영웅으로 기록되기를 바라 는 마음에 사명감을 갖고 정책을 펼치지만 다수 의 국민들이 반대하는 일을 갖고 성공한 예는 드물었다.
더불어 권위와 명예를 지키려 노력하지만 권위와 명예는 권력으로 지키는 것이 아니라, 의 상법사의 충언처럼 국민을 위하는 애민(愛民) 의 마음이나 측은지심(惻隱之心)에서부터 시작 한다는 것임을 탄핵정국의 여야 정치인들과 우 리 모두는 ‘나는 정말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잘 하고 있는가’ 라고 한번쯤 되돌아 볼 때라고 생각된다.

                                문화유산 둘러보기 : (사)신라문화진흥원 부이사장 김호상
황성신문 기자  
- Copyrights ⓒ황성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경주 배경 김다현의 ‘천년 사랑’ 국내·외 공개..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 2030년까지 개최..
‘2025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 팡파르..
한수원, 2025년 협력사 ESG 지원사업 추진 업무협약 체..
경주시-중국 둔황시 우호 협력 공식화 했다..
데이빗 로든, 경북도 투자유치 홍보대사 경주방문..
김민석 국무총리, "APEC 성공 개최에 만전 기해달라"..
문화관광·과학도시 경주, 교육특구 도시로 재탄생..
경주시, 양성평등기금 오는 2030년까지 연장 추진..
APEC 대비 경주형 손님맞이 서비스 추진..
최신뉴스
소비쿠폰 사용 경주경제에 뚜렷한 효과 입증..  
김문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경주 방문···지지호소..  
조현 외교부 장관 경주서 APEC 현장점검..  
경주시장 기고문-천년의 수도 경주, APEC 2025로 ..  
황오동과 중부동 통합 위한 합동 상견례..  
세계유산축전 경주시 홍보지원단 출범..  
경주시청 태권도팀, 전국대회서 금1 동1..  
하이코, ‘로컬브랜드페어 2025’산자부 선정..  
주낙영 시장, 국소본부장 회의 주재..  
경주시, APEC 대비 공무원 역량강화 교육..  
경주시문인협회, 제37회 신라문학대상 공모..  
한 여름밤 경주를 화려한 아티스트 들이 물들인다..  
경주시, 황금카니발 명칭·콘텐츠 무단 사용 아니다..  
경주 인왕동 네거리에 문화공원 조성한다..  
광복 80주년 맞아 나라사랑 태극기 달기 캠페인..  

인사말 윤리강령 윤리실천요강 편집규약 광고문의 제휴문의 개인정보취급방침 찾아오시는 길 청소년보호정책 구독신청 기사제보
상호: 황성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505-81-77342/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용황로 9길 11-6 (4층) / 발행인: 최남억 / 편집인: 최남억
mail: tel2200@naver.com / Tel: 054-624-2200 / Fax : 054-624-0624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다0143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남억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