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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간·젊은이의 간, 어떻게 다를까?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7년 01월 02일(월) 16:42
 평균적으로 노인의 간 기능은 젊은이에 비해 약 50% 정도라고 보고된다. 노화에 따른 면역력 및 기능 저하는 물론 오랜 세월 음주와 피로, 환경적 요인 등에 노출되다 보면 당연한 결과라 할 것이다. 통계를 살펴보면 한국인 간암 사망자는 연령이 노년층에 접어드는 50~60대에 집중되어 있다.

▶ 질병에 노출되기 쉬운 노년층

간이 손상돼 생기는 간질환은 경과에 따라 크게 진행이 빠르고 빨리 종결되는 ‘급성’과 서서히 진행되는 ‘만성’으로 나뉜다.
급성 바이러스 간염이나 독성 간염과 같은 급성 간질환은 심한 피로감, 식욕 저하, 황달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급성 간질환은 비교적 빨리 발견·치료되어 대개 단기간에 회복하지만, 드물게는 간 기능의 급격한 악화로 급성 간부전이 진행되면서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노년층은 급성 간질환보다 만성 간질환을 앓는 경우가 더 많은데, 간염이나 지방간 등 상당수 간질환이 ‘무증상’을 특징으로 하고 있어 병의 진행이 완만함에도 더욱 위험할 수 있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병세가 심각해지기 전까지는 일상생활에서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 정기 검진과 치료제 복용이 중요

그렇다면 ‘간염’이란 무엇일까? 간염은 말 그대로 간에 염증이 생긴 것. 대부분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이다. 그중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것은 A, B, C형 간염인데 이중 만성 간질환을 유발하는 것은 B형과 C형이다.
현재 노인들의 경우 국가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예방접종제도의 혜택을 받지 못해 더더욱 간염 바이러스에 쉽게 노출되는 경향이 있다. 우선 B형 간염은 간암 원인의 72%를 차지할 정도로 간경화나 간암과 같은 심각한 간질환으로 진행될 위험성이 높다. B형 간염은 주로 혈액이나 체액, 감염된 사람과의 성적 접촉, 주사기와 바늘의 공동 사용 등을 통해 감염되며, 6개월 이상 간염이 지속되면 만성 B형 간염으로 분류된다.
C형 간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주로 환자의 혈액을 통해 전염되는데, 현재 0.8∼1.4%가 C형 간염 보유자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C형 간염은 급성 감염 후 자연 회복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만성간염으로 진행되는 비율이 70∼80%나 되고, 이중 20∼30%는 간경변증으로 진행된다. 만성 C형 간염 환자가 간암에 걸릴 확률은 일반인보다 150배나 높다. 게다가 B형 간염과 달리 아직 예방백신도 개발되지 않은 데다 필수 건강검진에도 포함되지 않아 예방에 어려움이 많다. C형 간염 환자의 65%가 자신이 C형 간염 환자인지 모른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있을 정도다. 고령일수록 C형 간염의 위험이 커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주사기 재사용은 치명적이다. 지난해 ‘치매 예방’과 ‘혈액순환 개선’에 좋다며 건강주사 시술을 해 온 서울의 한 의원에선 주사기 재사용으로 인해 노인 환자들 사이에서 C형 간염이 집단 발병하기도 했다. 물론 바이러스성 간염은 항바이러스제를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 술은 마셔도 문제, 마시지 않아도 문제

C형 간염과 함께 최근 중요하게 부각되는 간질환은 단연 지방간이다.
지방이 간 중량의 5~10% 이상을 차지할 경우 지방간이라고 하는데, 알코올성과 비알코올성이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지방간 때문에 진료를 받은 인원은 매년 40여만 명에 이르며, 40~50대 환자 다음으로 60대 환자가 많았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하루 60g 이상(10g은 소주 한 잔)의 알코올을 섭취하는 사람의 90% 이상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행히 4~6주간 금주하면 완전히 회복되는데, 음주를 지속하면 20~40%는 간의 섬유화가 생기고, 8~20%는 간경변증으로 진행한다.
비(非)알코올성 지방간이란 술을 마시지 않거나 소량을 마실 뿐인데도 간에 지방이 축적되는 병으로, 영양 섭취 과다로 인한 질환이다. 서구화된 식생활과 건강식품 오남용이 원인이 될 수 있으며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과 같은 만성 질환을 동반할 수 있으므로 신체대사가 젊은 층보다 떨어지는 노인들은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 가장 중요한 치료법은 생활습관의 변화

바이러스성 간염에는 항바이러스제가 있지만 지방간에 대한 특정한 약물 치료는 없다. 가장 중요한 치료법은 적절한 식이요법과 운동량 증가, 체중 감소 같은 생활습관의 변화다. 적절한 체중 감량과 운동으로 조절되지 않는 경우 간장보호제나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시켜 주는 약물이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몸에 필요한 비타민이나 미네랄 성분, 영양분이 부족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임의로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할 경우 도리어 건강을 상하게 할 수 있으므로 의사의 진료나 상담을 꼭 받는 게 좋다. 일주일에 1kg 이상의 급격한 체중 감소는 오히려 심한 지방간염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고 몸의 균형을 깨뜨릴 수 있어 피해야 한다. 무리한 운동은 면역력에 손상을 가져올 수 있으니 더욱 조심하는 것이 좋다. 질병에 노출되기 쉬운 노년의 건강관리, 생활습관 변화와 정기 건강검진을 통한 튼튼한 간 만들기에서 시작해 봐도 좋을 것이다.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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