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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덮인 들판을 걸을 때 함부로 걷지 마라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7년 01월 09일(월) 15:53
踏雪野中去 不須胡亂行 今日我行蹟 遂作後人程 (답설야중거 불수 호난행 금일아행 적 수작후인정)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 모름지기 함부로 걷지마라. 오늘 걷는 나 의 발자국은 반드시 뒷사람의 이정표가 된다” 이 시는 조선후기의 문신 이양연 (1771~1853)이 지은 한시로 알려져 있다(서산대사의 시라는 설도 있다).
특히 백범 김구 선생이 좌우명으로 삼고 애 송했던 시로 더 유명하다. 이 시는 사람이 살아가는 마음가짐을 말하고 있다. 리더가 된 사람 은 이런 마음가짐과 자세로 살아가라는 선대의 교훈이다. 인류문명과 역사는 선대의 피나는 노력의 산물일 것인데, 우리는 흔히 주변 사람들이 하는 행동을 종종 따라 하기도 하지만, 우리가 가는 길이 올바른 길, 소통의 길, 화합의 길인가 를 돌이켜 봐야 한다.
그러나 지금 새누리당은 이러한 교훈을 역행 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진다.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되고 총리가 권한을 대행하고 있는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일부 몰지각한 정치인들로 인해 민생은 뒷전이 되고 있다.
입만 띄면 국민, 국민 하면서 국민은 아랑 곳 없고,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의 책임이 있는 정 치인이 지금도 오로지 자신의 안위를 위해 발버둥치고 있다. 국가의 앞날이 안개 속으로 빠져들 고 있다.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이 국정농단 사태에 따른 반성은커녕 그들이 모셔온 비상대책위원장과 진흙탕 싸움을 벌이며 꼴불견을 연출하고 있다.
친박 맏형이라는 서청원 의원이 인명진 비대 위원장과 나눈 비공개 대화를 편지형식을 빌어 같은 당 초선의원들에게 무작위로 살포하고, 인 비대위원장과 치고받는 난타전을 펼치고 있다.
국정의 책임은 아랑 곳 없고 오직 자신의 권력욕만 탐하고 있다는 지적이 따른다. 적어도 국민들의 눈에는 그렇게 비치고 있다. 그렇게 권력이 좋은가. 그렇게 놓기 싫은 끈인가 묻고 싶다. 서청원 의원의 말에 따르면 인명진 비대 위원장이 국회의장으로 모시겠다고 했단다. 그런데 인 비대위원장이 지금 와서는 탈당을 하 라고 한다면서 융단폭격을 가하고 있다. 평소 에 깊은 친분으로 정치에 관한 많은 의견을 교환했다는 두 분 사이가 요단강을 건너고 있는 것이다.
서청원 의원은 국회의장으로 모시겠다는 말에 현혹돼 인명진을 비대위원장으로 모셨는가. 조선일보 기자출신으로 36년간의 정치여정 속에 서 8선의 국회의원을 하고 있는 분으로 보기엔 뭔가 가치관이 의심스럽다.
친박 좌장으로서 20대 총선실패와 최순실 비 선실세 국정농단 사태로 조기 대선이 점쳐지는 시점에서 왜 큰 정치를 보여주지 못하는가.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가 탈당을 했고, 핵심 친박 중 한분인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도 탈당했 다. 친박 의원 20명이 인 비대위원장에게 정치 생명을 맡겨놓은 상태다.
후배 정치인들에게 부끄럽지도 않은가. 새누리당이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선 박근혜 대 통령을 지근에서 모셨던 이른바 핵심 친박 의원 들이 대의를 보여줘야 한다.
그 것이 실행될 때 그들은 역사에 큰 정치인으로서 한 획을 그을 것이다. 정치가 바로서야 혼 란이 없다. 정치가 안정 돼야 나라가 안정된다. 모든 주권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민을 두려 워 할 줄 아는 정치인이 진정한 정치인이다. 정 치를 집단의 이익이나 개인의 영달을 위해 이용 하면 혼란에 빠진다. 지금의 국정농단 사태가 썩어빠진 정치인들의 난맥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양연의 踏雪野中去(답설야중거)를 생각해야 할 때다.
                                                                                         대표이사 최남억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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