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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질병은 ‘혈관’에서 시작된다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7년 01월 23일(월)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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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장수의 핵심은 두 가지다. 심혈관과 근골격계이다. 자동차로 치면 근골격계는 차체이고, 심혈관은 자동차를 돌리는 엔진이다. 아무리 좋은 차체를 가졌어도 엔진이 멈추면 그만이다. 그 심혈관계의 핵심이 피를 돌리는 동맥이다.
인간의 몸은 20세를 넘으면서부터 노화가 시작된다. 동맥도 그때부터 서서히 늙어 간다. 탄력을 잃고 딱딱해지고, 내경은 좁아진다. 동맥경화 현상이자 심뇌혈관질환의 시작이다.

▶ 경동맥 혈관벽 두께는 심뇌혈관질환의 지표

심뇌혈관질환이란 동맥경화로 생기는 심장질환(심근경색·협심증)과 뇌혈관질환(뇌출혈·뇌경색)을 통칭해 이르는 말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우리나라 국민 사망원인 1위는 암, 2위와 3위는 심뇌혈관질환이었다. 지난해에만 5만 2,781명이 심뇌혈관질환으로 사망했다. 하루 144명씩 사망한 셈이다. 교통사고로 인한 국내 사망자 수가 하루 평균 17명인 것과 비교하면 그 위험성이 와 닿는다.
현재의 심혈관 상태를 알려면 이 동맥경화 정도부터 파악해야 한다. 그 지표가 있다. 혈관 중에서도 ‘경동맥’은 심장에서 나와 뇌로 향하는 혈액의 80%가 지나가는 중요한 혈관이다. 목에서 맥박이 짚이는 굵은 동맥이다. 이 경동맥의 혈관벽이 두꺼워지고 탄력을 잃게 되면 뇌로 향하는 정상적인 혈액 공급이 어려워진다.
이 때문에 해외 학자들은 일찍부터 ‘경동맥 혈관벽 두께’에 주목해 왔다. 심뇌혈관질환은 예고 없이 발병해 순식간에 생명을 앗아가므로 위험인자를 미리 발견해 관리하는 게 최선인데, 경동맥 혈관벽 두께가 바로 심뇌혈관질환을 예측할 수 있는 ‘직접적인 지표’라는 설명이다.
경동맥 혈관벽 두께가 1㎜ 이상이면 급성 심근경색 발병 위험은 2배 증가한다. 관동맥질환과 뇌졸중 위험도 최대 5배 이상 높아진다. 64세 이상 고령층의 경우 경동맥 혈관벽 두께가 1.18㎜ 이상일 때 혈관질환 발병 위험은 4배까지 높아진다는 조사가 있다.
경동맥 혈관벽이 두꺼워지는 원인은 다양하다. 첫 번째 원인은 노화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경동맥 혈관벽도 조금씩 두꺼워지게 된다. 흡연, 음주, 스트레스, 비만, 서구식 식습관 등 나쁜 생활습관도 경동맥 혈관벽을 두껍게 만드는 주범이다.
프랑스 국립예방의학센터가 경동맥 혈관벽 두께를 증가시키는 원인을 분석한 결과, 당뇨는 1년 동안 두께를 약 0.8㎜ 늘렸고, 고혈압은 0.27㎜, 콜레스테롤은 0.13㎜, 흡연은 0.1㎜까지 증가시켰다. 경동맥 혈관 두께는 ‘경동맥 초음파 검사’를 통해 간단하게 측정할 수 있다. 목의 좌우 양쪽에 있는 경동맥의 단면 사진을 찍어 두께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 심뇌혈관질환의 초기 경고, 뇌허혈발작

날씨가 추워지면 심뇌혈관 질환의 발병률도 증가한다. 급격하게 기온이 낮아지면 혈관이 갑자기 수축하게 되고, 이때 심장이나 뇌로 가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위험한 상황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특히 혈관 탄력성이 떨어지는 50대 이상은 더 위험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발생한 국내 뇌경색(뇌혈관이 막히는 것) 환자의 95%가 50대 이상이었다.
이 나이 때부터 동맥경화질환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그러려면 초기에 경고 사인이 왔을 때 진단과 치료에 들어가야 한다.
대표적인 것이 일과성 뇌허혈발작이다. 뇌혈관이 완전히 막히기 전에 잠깐 막혔다가 풀리는 현상이다.
과거에는 일과성 뇌허혈발작이 의심되어 병원에 와도 MRI 같은 영상검사상 병변이 안 보여 진단이 안 되고, 환자 증상도 금세 사라져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2014년 미국 뇌졸중학회는 일과성 뇌허혈발작 이후 수일 내로 뇌경색이 발생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뇌경색에 준하는 치료를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기존 MRI보다 뇌의 작은 이상까지 자세히 볼 수 있는 확산강조 자기공명영상검사가 도입되고 진단이 용이해지면서, 일과성 뇌허혈발작이 확인되면 막힌 뇌혈관 부위를 뚫어 주거나, 좁아진 혈관을 넓히는 시술을 시행하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일과성 뇌허혈발작이 처음 발생하고 나서 90일 이내에 20~30%에서 뇌경색이 발생하는데, 이중 50%는 48시간 안에 나타난다. 확산강조 자기공명영상으로 확인해 보면, 30~50%는 뇌혈관 일부가 미미하더라도 막혀 있는 상태다. 이는 뇌혈관에 문제가 시작됐다는 신호다. 증상은 보통 수 초에서 수 분 동안 나타났다가 24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 노인은 경련·실신이 나타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증상이 사라져도 원인까지 사라진 건 아니기 때문에 이때 치료를 받아야 뇌경색을 예방할 수 있다.

▶ 추운 아침, 나쁜 습관…심뇌혈관질환 유발자

심뇌혈관질환 발생에는 나쁜 생활습관의 영향도 크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5년 현재 흡연자가 850만 명에 달하고, 성인 남성 흡연율은 여전히 40% 이상이다. 고위험 음주자는 440만 명이고 성인의 35.8%가 월 1회 이상 폭음을 하고 있다. 성인의 신체활동 실천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에너지·지방 과잉 섭취자는 증가 중이다.
고혈압, 당뇨병 등의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고혈압 환자 3명 중 1명은 본인이 고혈압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고혈압이라는 것을 인지해도 3명 중 2명은 혈관관리를 제대로 안 하고 있다. 3명 중 1명은 고혈압약을 한 달에 20일 이상 복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10명 중 3명이 본인이 당뇨병 환자인지 인지하지 못하고, 3명 중 2명은 혈당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상태다. 그렇다면 혈관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나. 세계보건기구(WHO)는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의 치료 및 관리와 금연을 하면 심장질환, 뇌졸중, 제2형 당뇨병으로 인한 조기 사망의 80%가 예방이 가능하다고 했다. 따라서 혈압·혈당·콜레스테롤을 철저히 관리하고, 금연·절주를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운동이나 식습관 개선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매일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운동하면 심뇌혈관질환 예방에 좋다. 걷기 운동이나 달리기, 등산, 자전거 타기, 줄넘기, 맨손체조, 수영 등과 같은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면 된다. 한 번에 30분 이상 운동하기 어렵다면 시간을 나눠 총 30분 운동을 해도 효과는 동일하므로 하루 중에 틈틈이 운동하는 것도 방법이다. 소금 섭취를 하루 5g 미만으로 줄이고 동물성 기름인 포화지방산은 총 섭취 칼로리의 10% 미만으로 적게 섭취하는 식습관도 유지해야 한다.
추운 겨울에는 갑작스럽게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옷을 충분히 입고 밖에 나가야 한다. 또 평소에 느끼지 않던 가슴 통증, 답답함, 호흡곤란, 두통, 사지마비, 발음 이상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원인을 찾아봐야 한다.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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