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30일 수많은 논란과 파행을 겪었던 경주시시설관리공단이 추진 6년 만에 경주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하고 오는 5월 출 범을 앞두고 있다.
경주시시설관리공단은 최양식 경주시장이 2010년 민선5기 경주시장에 취임하면서 추진한 사업이다. 공단 설립을 두고 경주시의 회와 시민사회단체 등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혔던 최 시장은 문화관광도시로서의 이미지와 관광지 등의 서비스 향상, 수익창출 등의 뜻을 굽히지 않고 설득과 당위성을 들어 추진해 왔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추진해온 시설관리공 단이 오는 5월 출범을 위해 최근 직원 공개 채용을 통해 조직정비에 들어갔다. 시설관리 공단의 설립목적은 시설물과 관리업무를 일 원화해 통합관리를 통한 효율성 향상과 잉여 운영인력 감축으로 예산을 절감하고, 시설․관리운영 기술 축적과 전문 인력의 지속적이 고 체계적인 관리로 유지보수 비용절감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특히 전문경영인에 의한 책임 경영제 도입으로 수익개선을 통한 생산성 향상 등에 초점을 맞췄다. 공단은 1단계 사업으로 국민체육센터 등 체육시설과 사적지 관람료 징수, 노상주차장 관리 등 11개 사업을 4개 팀으로 나눠 시설관리공단으로 통합한다. 최양식 시 장은 공단설립에 대해 경주는 다른 지역과 달리 시설공단이 일반적인 서비스를 하는 것 뿐 아니라 관광객에 대한 완벽한 서비스까지 목적이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또 책임 있는 유능한 경영자가 관리하면서 정말 효율 적으로 경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문제는 6년이란 긴 시간동안 시의회와 시민사회단체들이 왜 공단설립을 반대했는가를 최 시장이 명심해야 할 부분으로 지적되고 있다. 7대 경주시의회도 지난해 30일 공 단 설립의 법적근거 마련을 통과 시키는 표결에서 2명의 의원이 불참했고, 찬성 12, 반 대 7로 어렵게 통과시킨 이유를 향후 공단 경영에 절대적으로 참고해야할 대목이다.
뿐만 아니다. 공단 설립을 위해 경주시가 발주한 용역보고서도 불공정 시비에 휘말리기도 했으며, 경주시가 개최한 시민공청회도 반대 토론자 없이 공무원과 관변단체 관계자 들이 대거 참석하며, 찬성 토론자 3명만 배 석시켜 불공정 시비에 휘말리기도 했다. 다 시 말하면 공단 설립에 관한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는 지적이 따르고 있는 것이다. 또 관리시설의 문제점도 지적된다. 공단이 관리해야할 노면 주차장이다. 경주시 전 지역에 800면이 넘는 노면 주차장 관리문제가 당장 난맥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주시는 지금까지 노면 주차장을 경쟁 입찰로 위탁해 왔다.
그러나 공단이 설립되면서 직접 관리해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품격 높은 서비스를 지향하는 경주시가 수 백 명이 넘는 주차요원을 어떻게 관리할 것이며, 그들에게 지급해야 할 임 금, 또 복장통일, 인력 운영에 있어 일용계약 직을 사용한다 해도 그들이 가져야할 책임감 과 인건비 등의 문제가 해결돼야 할 부분이 다. 따라서 노면주차장 직영관리에 따른 수익과 지출을 세밀히 따져보고 직영과 위탁을 두고 고민해야 한다.
무슨 사업이던 시행착오가 따르기 마련이 다. 경주시는 5월 출범만을 고집할 것이 아 니라 다소 시간을 소비하더라도 선진도시의 경험과 관리사례 등을 충분한 벤치마킹을 통 해 장단점을 정확히 파악해 시행착오를 최소화해야 한다.
급하면 실수가 따르고, 실수로 인해 데미지를 입으면 회복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 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 경비와 지출, 그리고 조직 재정비라는 이중고를 겪을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한다.
경주시시설관리공단의 성공적인 경영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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