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용 택시의 불친절과 교통법규 위반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난폭운전, 신호무시, 급정거, 깜박이(방향 지시등)미 이행, 정지선 위반, 안전띠 미착용, 승·하차시 차선점령, 비보호 신호위반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으며, 관계당국의 강력한 단속이 요구된다.
과거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바가지요금과 호객행위는 사라져 가고 있으나, 아직도 늦은 밤 경주역과 터미널 등에서는 일부 몰지각한 기사들에 의해 호객행위가 이뤄지고 있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택시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기사들의 이러한 불친절과 난폭운전 등으로 불안감을 느낀 적이 있을 것이다.
물론 친절하고, 안전운전을 하는 기사들도 없지 않다. 택시기사들의 불친절 등 고질적 문제를 택시업계의 낮은 임금구조에서 기인 한다는 반론도 있으나 그보다는 기사들의 자 질에서 문제점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왜냐면 위에서 지적한 불법 행위는 개인택시든, 법인택시든 정도의 차이 는 있으나 50보 100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대부분의 택시기사들이 안전띠를 착 용하지 않거나 집게 같은 것으로 느슨하게 착용하고 있다. 이유는 ‘답답해서’ 라고 한다. 경찰의 강력한 단속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물론 택시기사들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종일 운전대를 잡고 승객들 과 씨름하다보면 많은 스트레스가 쌓여 자연 히 승객들에게 불친절 해질 수도 있다. 또 시간에 쫓기다 보면 난폭운전과 교통법규위반 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택시기사들의 이러한 문제는 낮은 임금 구조보다는 기사들 개개인 의 성격에서 답을 찾고 있다.
당국의 지속적인 교육과 사업주들의 인식 개선에서 출발해 기사들의 자질을 높여야 한 다는 주장이다. 그렇다면 불친절 등 기사들 의 복합적인 문제를 가장 확실히 개선할 수 있는 해법은 없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기사들의 자질을 향상시키는 방법 중 하나로 복장 통일을 꼽고 있다. 복장 (유니폼)통일로 기사들 스스로 품격을 높여 야 하며, 친절한 언어와 소통으로 고객을 섬기는 철저한 서비스 정신이 필요하다는 것 이다.
직업에 자긍심을 가지기 위해선 깨끗한 복 장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복장은 그 사람의 인격과 품위를 대변한다. 따라서 복 장만 통일이 되어도 기사들의 불친절과 불법 난폭운전 등을 상당히 개선할 수 있다는 것 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교육과 지도, 단속을 통한 강제적인 자질 향상보다는 품위 있는 복장 착용이 한층 더 개선의 효과를 가져 온다는 것이다.
양복을 입으면 행동과 언어가 달라지듯 이 전문가들은 직업에 대한 책임감과 회사 에 대한 소속감, 고객들에 대한 섬김 정신을 유발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신분을 뜻하는 복장통일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옛날 어느 대감 댁에 항상 말썽만 피우는 서자가 있었다고 한다. 서자는 적자에 비해 많은 것에서 차별을 받으며 살아왔다. 자연히 양반댁 도련님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시정잡배들과 어울려 사고만 치고 다녔다고 한다.
애비인 대감은 서자도 자식인지라 사고 수습에 진절머리가 날 정도로 고민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시주승이 대감집을 방문하자 대감은 사고뭉치 서자의 고민을 스님에게 털어놓았다.
서자를 유심히 보고 있던 스님은 대감에게 양반댁에 걸 맞는 의복을 입히라고 권유했 다. 그만큼 복장은 사람의 인격을 수직상승 시키는 효과를 가져 온다.
경주는 관광도시다.
우리는 언제쯤 통일된 유니폼에 넥타이와 소속사 명찰을 패용한 택시기사를 만날 수 있을까. 택시는 서비스업인 동시에 그 도시의 얼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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