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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리단길’유유자적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7년 06월 26일(월) 14:32
ⓒ 황성신문
경주는 국민시인 박목월이 태어난 곳으로 어느 지역보다 문학적 향기와 삶의 여유로움이 배여 있는 곳이라 자랑스럽다. 황남동은 옛날에는 경주에서 부촌으로 부자들이 많이 사는 마을이었는데 그 동안 신라시대의 문화재를 발굴하고 보존한다는 차원에서 도시 정비를 하면서 대부분의 동네가 없어지고, 지금은 대릉원을 중심으로 그나마 몇 곳에 조그마한 동네들이 남아있다. 구석구석에서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고 신라 천년의 고귀한 숨결이 살아 있는 왕릉의 거리이다. 황남동의 골목을 마치 서울 이태원의 경리단길과 흡사하다 하여 네티즌들 사이에 황남의 황字와 경리단길의 경字와 바꾸어 ‘황리단길’이 라고 자연스럽게 이름을 붙이고 즐겨 찾아오는 명소가 되었다.
‘황리단길’이 얼마나 아름다운 이름인가! 누가 특별히 이름을 짓지 않아도 고분이 즐비하고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거리가 되어 있으니 역사적 운치가 비단길을 타고 흘러 내려 황리단길이 탄생하였다. 경주는 도시 전체가 훈훈한 신라 천년의 기품이 흐르지만 황남동은 특히 고분군과 한옥마을이 많이 남아있고, 황궁이 있던 중심지라 느낌이 각별하다. 한국의 맛과 미가 이국적인 여유로움과 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인터넷의 입소문을 타고 이제야 가치를 재발견하듯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즐겨 찾고 있으니 너무나 흐뭇하고 다행스럽다. 한옥속에 커피숍과 빵집, 불고기 식당들이 옛 모습을 간직한 채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오래된 낡은 자전거 점포는 카페로 새 단장하고 점집, 이발관, 목욕탕, 맞춤 구두점, 흑백사진관 등은 추억속으로 자라지고 이제 젊은이들의 취향에 맞추어 모던한 느낌의 비단길로 바꾸었다.
오래된 한옥을 그대로 살리면서 현대적인 감각과 접목시켜 새로운 멋을 만들어 내고 있는 가게들이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 점집과 허름한 술집이 많았던 낙후 지역이 신선한 명소로 바뀌고 있고, 한옥의 맛을 살려가면서 경주다운 분위기를 이끌어낸 젊은 상인들의 창의적 아이디어가 황남동 골목길에 풋풋한 생명력과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황리단길’은 황남대총을 안고서 구름에 달 가듯이 지구촌 끝까지 유유히 가렵니다.
대릉원 토담 따라 /비단길 하나/짙은 커피 향 내음/젊음으로 솟구치고
줄지어 흩어진/오래된 기와집 /깨어진 토기들/천년의 나이 아랑곳없이
세월은 아는 양/옛것이 이제와 새로운 멋이 되 어 /노닐고자 미소 지으니
서라벌 옛이야기는/에미레 에미레/곡옥들 속삭임은/다아랑 다아랑
바람타고 가련다/천마타고 가련다/지구촌 끝 까지/황리단길! 가슴에 품고서
위 시는 ‘황리단길’이 전국 단위에서 유면한 명소는 물론이고 천마타고 지구촌 끝까지 찾아가 는 세계적인 유적지가 될 것을 소망하는 마음으로 쓴 자작시이다.
내가 태어난 고장이라 더욱 친근감이 가는 곳이다. 특히 주변의 유적지가 많아 아무곳에서나 걸터앉아서 솔숲의 향기와 바람소리 들으며, 차 한 잔의 여유를 가질 수 있어 혼자만의 여행 장소로 강력히 추천드리고 싶다. 가까이 경주 야시장과 교촌 한옥마을을 연결하여 관광코스로도 손색이 없는 ‘황리단길’은 관광객이 점점 늘어나면서 거리는 살아 움직이며 생동감이 넘치는 곳으로 바뀌고 있다.
카페와 음식점이 잘 어울려 있어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멋진곳이다. 시장의 상인들은 젊은층의 관광객들이 부쩍 많이 찾아오고 있다고 좋아하고, 주말에는 가게마다 손님이 넘쳐서 길가에 줄을 서서 기다리며 나누는 정담과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국가적으로 유명 브랜드의 거리로 되해서는 경주 천년 고도의 특성을 잘 보존하면서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도시 발전의 청사진이 필요하고, 옛 거리가 어느 현대적인 도로보다 더 아름다움을 느끼는 황리경단의 사례를 잘 발굴하여 경주를 중심으로 지구촌 끝까지 알리고 홍보하였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시인, 동리목월문학관장 주한태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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