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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이사회, 신고리 5·6호기 공사 일시중단 결정
13일 이사회 무산 후 14일 기습발표
신고리 5, 6호기 공론화위원회 발족시부터 3개월간
권나형 기자 / skgud244@naver.com 입력 : 2017년 07월 17일(월)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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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6호기 공사 일시중단을 논의할 한국수력원자력 이사회가 노조와 서생면 지역주민 반발에 막혀 끝내 무산됐으나, 한수원은 이튿날인 지난 14일 공사일시 중단을 기습발표 했다. 한수원은 14일 경주보문단지 스위트 호텔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수원에 따르면 공사일시중단 기간은 정부의 신고리 5, 6호기 공론화위원회 발족 시점부터 3개월간이며, 3개월 내에 공론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다시 이사회를 열어 추후 방침을 재결정하기로 했다. 또 공사일시중단 기간 중 기자재보관, 건설현장 유지관리, 협력사 손실비용 보전 등에 약 1천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수원은 공사가 일시 중단 되더라도 향후 공사 재게 시 품질문제가 발생되지 않도록 현장노무인력을 최대한 활용해 공사현장 점검, 기자재 세척, 방청 및 포장 등 특별안전조치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원자로 건물 마지막 기초(3단)는 원자로 안전에 매우 중요한 부위로서, 원자로 품질 확보를 위해 마무리 작업이 불가피함으로 일시중단 기간에도 8월말까지 최단 시일 내 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한수원은 지난 13일 신고리 5, 6호기 공사일시중단을 위한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노조의 반발로 무산됐다. 노조들은 이날 한수원 이사들의 회의장 진입을 몸으로 막았다. 한수원 관계자는 13일 오후 5시께 “이사회 개최가 무산됐다”며 “추후 이사회 개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이날 오후 3시 경주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추진기간 중 공사 일시중단 계획안’을 의결한다는 계획이었다. 1차 회의장 진입에 실패한 이사들은 오후 4시 40분께 2차 진입을 시도했지만 굳게 닫힌 출입문에는 노조원들이 길을 막고 있었다. 신고리 5, 6호기 중단반대 범국민대책위원회 서생면 주민 400여명도 한수원 본사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날 한수원 노조는 이사회가 열리는 한수원 본사 건물 모든 출입문을 차단해 이사회를 원천봉쇄하겠다며 일차적으로 출입문 13곳을 막았다. 김병기 한수원 노조위원장은 “대한민국 에너지 정책이 졸속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생각에 이사회를 원천 봉쇄했다”며 “앞으로도 이런 형태로 원전 정책이나 에너지 정책이 추진하겠다고 하면 지금과 같은 방식을 통해 제대로 된 정책이 수립될 때까지 투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관섭 한수원 사장은 이사회 개최를 한 시간 앞두고 이상대 울주군 서생면 주민협의회장과 김병기 한수원 노조위원장과 3자 협의에 나서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이 사장은 “공기업인 한수원 입장은 빠른 시일 내 공론화를 끝내고 국민 판단에 의해 신고리 5·6호기를 짓는 것”이라며 “저희를 믿고 기다려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수원 노조는 이사회는 열수 없다며 이사들의 회의장 출입을 허용하지 않았다. 철침판도 등장했다. 이날 이사회를 앞둔 한수원 본사 정문 앞에 철침판 6개가 등장했다. 그러나 노조와 주민들이 사람이 다칠 수 있다고 항의하자 급하게 치우기도 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한수원 본사는 국가 보호시설이기 때문에 설치를 했다”며 “사람이 다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철침판을 철거했다”고 설명했다. 또 서생면 주민들은 이사회 개최 2시간 전부터 한수원 본사 앞에 모여들었다. 이날 경주 날씨는 75년 만에 39.7도라는 7월 최고의 더위를 기록했다. 대부분 60세 이상 고령자들인 지역주민들은 그늘막 등에 앉아 집회를 했다. 이사회 개최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긴장감이 높아갔다. 한수원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경력지원을 요청하고 10개 중대 800여명의 경찰과 함께 주 출입구를 봉쇄하는 등 물리적 충돌에 대비 했다. 한수원 이사회는 노조들의 반발에 막혀 다음 회의 일정도 잡지 못한 체 회의가 무산됐다. 한편 2027년 완공예정인 영덕 천지원전 1, 2호기 공사 관련 용역도 지난달 중지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수원은 지난달 천지 1, 2호기의 환경영향평가 용역을 중지했다. 한수원은 지난해 9월부터 25억 원을 들여 2019년 7월까지 용역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또 지난 5월 신한울 3, 4호기의 종합설계 용역도 중지했다. 2022년이나 23년 준공예정이던 신한울 3, 4호기는 지난해 3월부터 4천672억 원을 투입해 종합설계용역을 실시했다. 따라서 일시중단 된 신고리 5, 6호기를 포함해 총 6기의 원전건설이 중단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4일 한수원이 이사회를 열고 신고리 5, 6호기 공사일시중단을 결정함에 따라 한수원 노조는 배임 등으로 법적 조치를 주장하고 나서면서 한수원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에 빠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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