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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의원, 그들은 꼭 외유성 해외연수를 가야했나?
시민들, 당 차원 제명과 의원직 사퇴요구… ‘분노폭발’
타들어가는 민심 뒤로하고 갠지즈강 일출 만끽
권나형 기자 / skgud244@naver.com 입력 : 2017년 07월 31일(월)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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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과 폭염으로 식수가 고갈되고 농작물이 타들어가는 시민들의 고충은 내팽개치고 외유성 해외연수를 다녀온 경주시의원들은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이 시민들로부터 제기되고 있다. 또 집중호우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며 쑥대밭이 된 민심을 뒤로 하고 외유를 떠난 충북도의원들과 같은 상황에서 경주시의회 8명의 의원들을 당 차원에서 제명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연일 40도를 육박하는 무더위와 가뭄이 한창이던 지난 15일 경주시의회 경제도시위원회 소속 의원과 문화행정위원회 소속 의원 등 8명이 7박9일 일정으로 인도로 외유를 떠났다. 공무국외연수라는 거창한 명분을 달고 출국한 이들의 일정을 보면 7일간 머물면서 공무적 일정은 3일차 경주시홍보 캠페인과 5일차 인도아그라 시청 방문 등 단 2건과, 7일차 한국무역협회 뉴델리 지부방문에 불과하며 나머지 일정은 전부 관광성 외유로 잡혀있다. 특히 이들은 경주시와 시민들이 가뭄과의 전쟁을 펼치고 있을 때 1인당 246만 원씩, 총 1천968만 원의 시민혈세를 사용해 그들만의 잔치를 벌인 것이다. 더욱이 그들의 잔치에 시의회 사무국 소속 공무원이 4명이나 출동해 수행비서역할을 했다. 공무원들의 여행 경비전액도 시민혈세로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공무원 1인당 여행경비도 246만 원으로 책정돼 4명의 경비 984만원 혈세로 집행됐다. 결국 시의원 8명의 총 여행경비 1천968만원과 공무원 4명의 경비 984만 원 등 전체 2천952만 원을 해외여행을 위해 낭비했다는 지적이 따른다. 이 돈이면 가뭄해갈을 위해 소형 양수기 몇 대를 구입할 수 있는 금액이다. 경주시와 농민들이 가뭄해소를 위해 관정을 뚫고, 소류지의 물 한 방울도 타들어가는 농작물에 대기 위해 밤잠을 설칠 때 이들 시의원들은 겐지즈강 일출을 보며 시키리섬 등에서 여유를 즐겼던 것이다. 홍수는 산과 들을 쓸어가지만 가뭄은 산과 들 그리고 민심을 태워 죽인다. 충북도의원 4명이 지난 18일 충북지역에 집중호우가 쏟아져 재난이 발생한 것을 뒤로 하고 정부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촉구한 후 유럽 연수를 떠나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 3명이 제명이라는 징계를 받을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그들은 지역여론이 들끓자 조기 귀국을 통해 도민들께 사죄하고 재난현장으로 달려가 복구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하지만 경주시의원 8명은 조기 귀국은커녕 타들어가는 민심을 아랑곳 하지 않고 해외일정을 소화하고 개선장군처럼 당당히 귀국한 것이다. 자유한국당 당무감사위원회는 지난 20일 당무감사위원회를 열고 당 소속 도의원 3명에 대해 최고 수위인 ‘제명’을 권고하기로 의결했다. 당무감사위원회는 “앞으로 민심을 헤아리지 못하고 국민들의 고통을 외면하는 당직자와 당원을 대상으로 강력한 조치를 취해 당의 혁신과 변화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더구나 그들이 유럽 연수를 떠난 시점에 문재인 대통령 부인인 김정숙 여사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수해현장을 찾아 봉사활동을 했다. 여기에 비추어 보면 대통령 부인과 당 대표가 수해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릴 때 경주시의원 8명은 해외에서 그들만의 쾌락에 빠져 있었다. 특히 양남면 등 일부지역은 식수가 완전히 고갈되어 소방차와 용수운반차를 동원해 주민들께 식수를 공급하는 등 가뭄으로 인한 초비상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민의의 대의기관인 경주시의회 의원들이 외유를 떠난데 대한 시민들의 분노와, 의원직 사퇴 요구는 당연한 결과론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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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나형 기자 skgud244@naver.com - Copyrights ⓒ황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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