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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람들은 왕을 어떻게 여기는가?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7년 09월 11일(월) 15:24
↑↑ 서출지 전경(경주시 남산동 973) [삼국유사]에 신라 21대 소지왕(炤智王)은 즉위 10년(488) 왕이 천천정(天泉亭)으로 거동 하였더니 이때에 까마귀와 쥐가 와서 울었다. 쥐가 사람의 말로 말하기를, ‘이 까마귀 가는 곳으로 따라가 보소서’ 라고 하였다. 왕이 말 탄 군사를 시켜 그 뒤를 밟아 좇아가 보게 하 였다. 군사가 남쪽으로 피촌(避村)에 이르러 돼지 두 마리가 싸우는 것을 머뭇거리면서 구경하다가 그만 까마귀가 간 곳을 놓쳐버렸다. 길가에서 방황하고 있을 때에 마침 웬 노인이 연못 가운데서 나와 편지를 올려 왕의 목숨을 구했다. 이에 글이 나온 연못이라 하여 서출지(書出池)라 부른다.
ⓒ 황성신문
[삼국사기]에 의하면, 신라 21대 소지왕[소지마립간]은 자비왕의 맏아들로 어려서부터 부모를 잘 섬겼을 뿐만 아니라 겸손과 공손한 마음으로 스스로를 지키자, 사람들이 그에게 감동을 받아 모두 그를 따랐다.
한편, 소지왕 재위 22년(500) 가을 9월에 날이군(捺已郡: 경북 영주)에 거동하였는데 그 고을의 파로(波路)라는 사람이 미모의 딸, 벽화(碧花)에게 수놓은 비단옷을 입혀 수레에 태우고는 색깔 있는 명주로 덮어 그에게 바쳤다. 소지왕은 파로가 음식을 보낸 것이라 생각하고 열어보니 어린 소녀여서 괴이하게 여기고는 받지 않았다.
그가 왕궁에 돌아와서는 그리운 생각을 가누지 못해 두세 차례 몰래 그 집에 가서 벽화를 잠자리에 들게 하였다. 어느 날 소지왕은 고타군을 지나다가 늙은 할멈의 집에 묵게 되어 그녀에게 ‘지금 사람들은 나라의 왕을 어떤 임금으로 여기는가’ 라고 물으니, 늙은 할멈이 대답하기를 ‘많은 사람들은 성인(聖人)으로 여기지만 저만은 그것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듣건대, 임금께서는 날이군의 여자와 잠자리하러 여러 번 보통 사람들이 입는 옷을 입고 온다고 합니다.
무릇 용이 물고기의 옷을 입으면 고기잡이에게 잡히고 맙니다. 지금 왕은 가장 높은 지위에 있으면서 스스로 신중하지 않으니 이런 사람을 성인이라 하면 누가 성인이 아니겠습니까‘ 王이 그 말을 듣고 크게 부끄럽게 여겨 곧 몰래 벽화를 아내로 맞아들여 별실에 두고 아들 하나를 낳았다.
늙은 할멈이 왕에게 충고한 것은 귀한사람이 가볍게 돌아다니고 처신한다면 천한 사람에게 곤욕을 당할 수 있다는 것을 비유한 것이다. 시골 늙은 할멈의 충고를 만승지위(萬乘之位: 전쟁에 전차 1만대를 동원할 수 있는 세력을 가진 지위)에 있던 소지왕이 기꺼이 받아들인 점을 생각해 볼 때, 우리는 어떠한 충고라도 잘 받아들이는 겸허한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요즈음 매일 매스컴에 오르내리는 귀한 사람들 중에는 모함 받아 억울한 사람도 있겠지만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날까’ 라는 속담을 생각하며 나부터 더욱 자신을 수신(修身)하여야 할 것이다.
임금은 임금답게, 신하는 신하답게, 백성은 백성답게 한다면 우리 모두는 안민가(安民歌)를 부르며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사)신라문화진흥원 부이사장 김호상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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