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년대 경주는 전국 최고의 신혼여행지로 각광받았다. 더불어 불국사 숙박단지도 신혼여행 온 신혼부부들로 북적이며 호황을 누렸다. 뿐만 아니라 경주는 국내 수학여행지 1번으로 꼽힐 만큼 전국의 모든 초, 중, 고등학교가 수학여행지로 경주를 찾아 불국사 숙박단지에 묵었다.
그만큼 불국사 숙박단지는 경주의 대표적인 숙박시설로 정평이 나 있었다. 그렇게 호황을 누리던 불국사 숙박단지가 적자에 허덕이며 경영의 벼랑 끝에 서 있다.
산업이 발달하면서 경제적 여유가 생긴 신혼여행객들이 제주도와 해외로 눈을 돌리면 서 자연스레 불국사 숙박단지는 사양길로 접어들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으로 학생들의 수학여행은 변함없이 경주로 몰리면서 불국사 숙박단지는 나름의 호황을 누려왔다. 당시 불국사 숙박단지 종사자들은 신혼여행객을 자신의 숙박업소로 유치하기 위해 속칭 히끼(호객꾼)라는 자들을 불국사역 앞에 배치해 택시들이 신혼여행객을 태우고 숙박단지로 향하면 초고속 속도로 따라붙어 호객행위를 할 정도였다.
그러던 불국사 숙박단지가 2014년 세월호 사태로 예약돼 있던 수학여행이 100% 취소 됐고, 2015년 봄 잠시 회복세를 보이는가 싶더니 메르스 사태로 다시 불황을 맞았다. 그 러다 지난해 초에는 400여개의 학교에서 8만 여명의 학생들이 경주를 찾았고 가을 수 학여행단 예약까지 밀리기도 했다.
그러나 9.12 지진 등으로 예약됐던 수학여행이 전면 취소되면서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 간 것이다. 숙박단지의 불황은 학생 수가 줄어든 이유도 있으나 각종 재난으로 인해 학 교나 학부형들이 경주로의 수학여행을 적극 반대하면서 절벽을 맞고 있다. 악재에 악재를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불국사 숙박단지에는 수학여행단을 전문으로 유치하는 27개의 유스호스텔이 있다. 현재 모든 숙박업체가 경영적자에 허덕이고 있으나 특별한 돌파구는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 6~7곳의 업소가 휴업을 하거나 폐업을 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나마 문을 열고 있는 나머지 업체도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폐허처럼 변했으며, 지붕에는 잡초까지 무성한 실정이다.
경주시는 이 같은 불국사 숙박단지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교육부와 전국 교육청을 대상으로 공문을 보내 경주는 안전하니 현장 체험학습을 보내 달라고 요청하고 있으나 반 응은 냉랭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불국사 숙박단지 업주들은 적자경영을 탈피하기 위한 해법을 찾고 있으나 확실한 묘안을 떠올리지 못하고, 전업까지 생각하고 있지만 자 금난으로 인해 진퇴양난에 빠진 상태다. 불국사 숙박단지의 활성화나, 아니면 기존시설을 이용한 사업종목 변경 등 특단의 대책을 경주시와 숙박 업주들, 그리고 시민들이 머리를 맞대고 연구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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