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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한반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규모 5.8의 지진이 경주에서 발생하였다. 그리고 지진발생 후 그날 밤 월성 1∼4호기가 순차적으로 발전을 정지하였다. 이날 지진은 기상청 지진 관측 이래 역대 규모로 많은 사람들이 겪어보지 못한 상황이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랐을 것이다.
원전에 근무하는 직원들도 지진발생 후 즉각 회사로 속속 복귀하였다. 이렇게 한번도 한반도에 규모가 큰 지진이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한 사람들은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였다.‘지진’과 ‘원전’,이 두 단어를 떠올리면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있다. 바로‘후쿠시마 원전사고’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많은 사람들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지진을 생각하는데 이는 잘못된 사실이다.
실제로 첫 번째 지진이 발생하고 나서 외부전력이 차단되었으나 비상디젤발전기가 정상적으로 가동을 하였고 안정적으로 전력계통을 복구해나가고 있었다. 그러나 15m 높이의 초대형 쓰나미가 덮침으로써 터빈 지하에 있던 비상 디젤발전기와 각종 건물들은 침수되었고 핵연료를 냉각하는데 필요한 전력 공급이 끊겨 노심용해와 수소폭발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영국 수석 원자력 감독관인 마이크 웨이트만 박사는 후쿠시마 원전의 원래 설계에서 치명적 인 결함을 발견하였다. 1960년대 원전설계 당시 해일보다 지진에 대한 영향에 집중한 결과 발전소 부지를 25m 낮게 건설하였던 것이 원인이라고 주장하였다. 이는 지진에 대한 붕괴는 막을수 있으나 해일에 대한 대비책으로서는 부족하였던 것이다. 만약 후쿠시마처럼 국내 원전에 쓰나미가 덮친다면 우리는 괜찮을까?
우리나라 원전은 후쿠시마 원전처럼 부지가 25m 낮게 설계된 것도 아니며 설상 쓰나미가 덮쳐 외부전력이 끊겨도 예비디젤발전기가 호기당 1대씩있고 추가적으로 예비디젤발전기가 기동 하지 않을 경우 비상디젤발전기까지 확보하고 있다.
이 설비들은 매주 정주기시험을 통해 건전성을 확인하고 있으며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이동 형발전차와 비상급수차, 지진으로 인한 토사와 각종 장애물로 이동형 발전차가 움직이지 못하는 것을 대비하여 트랙터까지 갖추고 있다.
또한, 후쿠시마 원전과 국내 원전은 노형의 차이점이 존재한다. 가장 큰 차이점은 격납용기의 크기이다. 비등경수로형인 후쿠시마 원전의 경우 크기가 소형(15,400㎥)으로 대형(77,000㎥)인 가압중수로형(국내원전)보다 체적이 작아 수소 폭발의 위험이 훨씬 더 크며 국내 원전은 전력공급이 차단되더라도 자연적인 대류현상으로 자연 순환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폭발과 같은 사고가 일어날 확률은 비등경수로형 보다 훨씬 작다.
지금 이 순간에도 국민들의 안전과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주어진 위치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원전 종사자들에 대한 국민의 따뜻한 시선이 필요한 때이다. 국민과 원자력업계 모두가 믿음과 신뢰로 세계 최고의 원자력 안전 국가로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독자투고 : 경주시 양남면 읍천리 빈규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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