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를 걸으면 자신만 손해라는 인식이 있다. 이 말은 사람이 세상을 사는데 있어 법과 원칙을 지키지 말란 소리로 들린다. 특히 선거판에서는 정도가 없으며, 정도 선거를 하 다간 낙선 한다. 그러나 그 말이 정답은 아니다. 정도를 걷지 않고 부정선거를 하다가는 더 큰 낭패를 본다. 부정선거로 당선이 됐다 하더라도 사법처리로 비참한 최후를 맞는 정 치인을 우리는 많이 보아왔다. 내년 지방선거가 8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전국적으로 동시선거가 실시되며 광역단 체장과 기초단체장, 광역의원과 기초의원을 선거를 통해 선출한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한다. 국민의 참정권으로 지도자를 선출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선거를 ‘민주주의의 꽃’이라 쓰고 ‘민주주의의 적폐’라 읽는다. 왜냐면 1960년 대 이른바 고무신 선거부터 시작해 현 시대 금권, 관권 선거까지 한 번도 선거가 꽃처럼 아름답던 때가 없었기 때문이다. 아니면 말고 식의 마타도어와 유언비어가 잠깐이라도 사실로 인식되고 받아들여지는 때가 선거기간이다. 정도를 걷지 않는 선거꾼들은 이런 순간을 이용해 상대 후보를 매장시키는 일은 서슴지 않는다. 정치 초년병과 노련한 정치 꾼의 차이다. 노련하고 야비한 정치꾼은 정책과 공약으로 선거를 하지 않는다. 함정을 파고 기다리다 일거에 상대의 숨통을 끊어놓을 방법만 연구한다. 선거가 끝난 후 그것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이 나더라도 일단 이기고 보자는 식이다.
그렇게 당선된 후보가 과연 그 지역발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경주지역 정치권 관계자들은 내년 7월 1일부터 4년 동안 경주시를 이끌어갈 시장 후보군을 9명으로 보고 있다.
현재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후보군들 면면을 보면 다 훌륭하고 도덕과 양식을 갖춘 지역 리더로 서의 자격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현재는 그렇다는 말이다. 그러나 공천경쟁에 들어가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하면 지금의 도덕과 양식은 간곳없고 오직 내가 살기위해 적을 죽여야만 하는 독기서린 모습으로 변할 수도 있다. 그것도 경주지역 발전을 위해 목숨 걸고 일 하겠다며 선량을 자처 한 사람들이 말이다.
지금 거론되고 있는 시장 후보군들은 각 당의 공천이 확정되면 가을바람에 낙엽 떨어지듯 주루룩 얽어지고 선거전은 무소속을 포함한 3~4명의 후보들이 시장직을 놓고 진검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 된다. 제발 우리는 선거를 ‘민주주의의 꽃’이라 쓰고 ‘민주주의의 꽃’으로 읽게 되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선 선거에 출마하는 모든 후보군들은 정도를 걸으면 자신만 손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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