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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진이 경주시민들 지진 트라우마에 빠뜨렸다
수능 연기로 수험생과 학부모 패닉상태… 원자력발전소와 방폐장 정상운영
권나형 기자 / skgud244@naver.com 입력 : 2017년 11월 20일(월)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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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진이 지난해 9.12 지진 이후 안정을 찾아가던 경주 시민들을 또 다시 지진 트라우마에 빠졌다. 지난 15일 포항시 북구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이 경주를 흔들면서 시민들을 또 한번 지진 공포에 몰아넣었다. 포항지진이라고 하지만 경주와 포항은 40Km 밖에 떨어지지 않아 지진의 충격이 그대로 전파됐다. 대입 수능을 하루 앞둔 15일 오후 2시, 이날은 경주지역 고3 수험생들이 예비소집을 통해 이튿날 수능에 대비한 숙지 사항들을 듣고 있었다. 예비소집 중이던 수험생들은 건물이 흔들리자 전부 강당을 빠져나와 운동장에 대피하면서 불안에 떨었다. 결국 김상곤 교육부총리는 이날 밤 수능 1주일 연기를 발표했다. 포항지역의 수능 시험장 몇 곳이 벽체에 금이 가는 등 학생들의 안전을 담보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학부모들의 요구가 있었다는 이유다. 학생들의 허탈감도 컸다. 고3 수험생들은 모든 컨디션을 수능 당일로 맞추며 수능을 준비해 왔으나 교육부의 수능연기 발표로 패닉 상태에 빠진 것이다. 수능제도가 도입된 뒤 천재지변으로 수능이 연기된 것은 처음이다. 특히 정시를 목표로 한 경주지역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1주일 연기된 수능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무엇보다 극도로 예민한 수험생들의 깨진 학습 리듬을 어떻게 회복할지를 걱정하고 있다. ▲ 원자력발전소와 방폐장 정상 가동 이날 포항지진은 본진 후 규모 3.6에서 4.6까지 40여 차례 여진이 발생했다. 한수원은 포항지진 발생 41분 후인 오후 3시 10분 월성원전을 비롯한 모든 원전은 발전정지나 출력감소 없이 정상운전 중에 있으며, 월성 1호기 지진감지에서 경보가 발생돼 설비를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후 4시 13분 2차 상황발표가 있었고, 5시 38분 4.6 여진과 관련해서도 모든 원전은 정상운전 중에 있으며, 지속적으로 설비점검을 통한 안전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5시 41분, 밤 11시 51분, 16일 오전 9시 35분 등 6회에 걸쳐 원전 정보를 시민들께 제공했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도 포항지진 발생 후 21분이 지난 15일 오후 2시 50분 C급 비상을 발령하고 방폐장은 정상운영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2시 52분과 5시 57분, 16일 오전 9시 41분 등 총 4차례에 걸쳐 방폐장의 운영상황을 발표했다. ▲ 포항지진으로 인한 경주지역 지진 피해 지난해 9.12 지진으로 일부 훼손됐던 첨성대, 불국사를 비롯한 경주 지역의 주요 문화재 18곳은 이번 포항 지진으로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보물 833호인 기림사 대적광전,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양동마을의 가옥 6채 등 경주에 있는 문화재 7건이 기와가 흘러내리거나 벽이 훼손되는 크고 작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민가의 피해도 16일 현재 4건이 경주시에 신고된 것으로 밝혀졌다. 안강읍 양월리의 건물 옥상 난간 벽돌 일부가 떨어져 나갔고, 포항과 인접해 있는 강동 등에서 일부 주택 담장에 금이 가거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신고 됐다. 한편 경주시는 15일 오후 포항지진 발생 5분 후인 이날 2시 34분 강철구 부시장 주재로 간부공무원 긴급회의를 개최하고 대책 마련에 나서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강철구 부시장은 부서별로 대책 마련을 지시하고 시민들의 안전을 위한 대피방법과 심리적 안정에 만전을 기하라고 주문했다. 이날 경주 시민들은 5.4 지진의 진동이 멈추자 삼삼오오 길거리로 뛰쳐나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가족과 지인들의 안부를 물으며 불안과 두려움에 떨었다. 학교와 학원, 유치원들은 학생들을 조기 귀가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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