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정치에서는 선거를 빼놓을 수 없다. 민심이 직접 반영되는 선거를 통해 지도자를 선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선거도 여러 가지 폐단을 가지고 있다.
이기고 보자는 식의 정욕(정치적 욕심)으로 페어플레이가 상실되기 때문이다. 이런 폐단에는 전문 선거꾼들의 작용도 한몫을 하고 있다. 선거꾼들에게 발목이 잡히지 않기 위해선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들의 도덕성과 안목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부분이다. 일 찍이 다산 선생은 목민심서를 통해서 지도자의 덕목을 소개한바 있다. 지도자는 먼저 자 신을 다스리고, 백성을 제 몸같이 아끼는 마음이 있어야 하며, 아랫사람을 공평하게 다 스림은 물론 백년의 미래를 보는 안목을 가져야 하며, 자신의 자리에서 떠날 때는 추호도 부끄러움이 없어야 한다고 했다. 이 말은 공인으로서 도덕적 청렴성과 공정한 균형감각을 지녀야 한다는 말로 해석된다.
어떤 지도자가 세워지느냐에 따라 조직이나 공동체가 평안을 얻기도 하고, 고통을 받기도 하기 때문이다. 훌륭한 지도자는 사사로운 정에 치우치지 않고 실익을 위해서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리고, 공익을 위해선 전진해야 한다. 이것이 ‘실용’이다.
무릇 현명한 군주는 관리에게 엄하고 백성 에게 너그러워야 한다. 그렇다면 올바른 지 도자를 뽑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선거 꾼과 부정한 위선자, 데모꾼, 정치꾼들이 발을 못 붙이게 해야 한다. 올바르고, 정직하고, 성실한 지도자를 선출하기 위해서는 기회주 의자와 정치꾼들을 구별해야 한다. 이들이 설치면 올바른 지도자가 낙선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정치꾼은 어떻게 구별해야 하나. 뚜렷한 직업 없이 선거 때만 되면 정치판을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정치꾼이다. 그들은 대부분 권력을 이용해서 사욕을 채우려는 사람 들이다.
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선거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정치꾼이다. 그러나 정치꾼도 선거 꾼에게는 한수 아래다. 선거꾼과 정치 꾼에게서 자유로우려면 주민들로부터 신임을 받는 역량 있는 후보가 나와야 하고, 투표 권을 가진 주민들도 다수당의 공천자가 아니 더라도 훌륭한 인물이라면 우리지역의 지도자로 선출하는 성숙된 시민의식을 보여줘야 한다.
민선 5~6기를 거친 재선의 최양식 시장도 자신의 선거를 도운 측근 관리에서는 실패했 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최 시장이 경주시장에 당선된 2010년 직후부터 ‘3식’이, ‘4식’ 이로 불리다가 어느 때 부턴가는 최 시장을 포함한 ‘5식’이가 경주를 좌지우지 하고 있다 는 비판을 들어왔다. 공교롭게도 그들은 다 최 시장의 선거캠프에서 일했으며, 측근으로 불 리는 식자 돌림이다. 한때 경주의 모든 이권은 ‘만사식통’으로 통한다는 말까지 있었다.
이제 내년 지방선거가 코앞이다. 다산 선생의 가르침처럼 지도자는 지도자로서의 덕목을 갖춰야 한다. 덧붙여 제2, 제3의 3식이, 4식이, 5식이가 나와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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