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보수의 텃밭’인 경주시장 공천을 경선을 통해 할까. 전략공천을 할까. 선거의 흥행을 위해 경선으로 갈 확률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경주는 민주당을 포함해 7명의 출마예상 자들이 내년 경주시장 선거를 겨냥해 조직을 다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 중 공개적인 출사표를 던지고 선거전에 돌입한 사람은 주낙영 전 경북도행정부지사 뿐이다. 이동우 전 경주엑스포 사무총장도 지난 21일 사무총장 퇴임식을 가지고 지역 언론사를 방문하는 등 선거전에 돌입했으나, 기자회견을 통한 공식적인 선언은 하지 않고 있다. 이들 외 다른 출마예상자들은 각종 행사장을 찾으며 얼굴 알리기를 하고 있으나 선거가 6개월이나 남은 시점에서 눈치 보기를 하는 모양새다. 공천 칼자루를 쥐고 있는 지역 국회의원의 의중과 중앙당 공천룰 판세를 관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들이 이 눈치 저 눈치 살피며 공식적인 출마 선언을 하지 않는 것은 지도자로서의 자격이 의심받고 있다. 과연 이 사람들이 시장이 됐을 때 경주를 제대로 이끌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시장이라는 위치는 과감한 결단력이 필요한 자리다. 끊고 맺는 것이 분명해야 한다. 또 정치생명을 건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
여론 추이를 관망하는 듯한 자세는 맞지 않다. 그런 면에서 주낙영 전 경북도부지사와 이동우 전 경주엑스포 사무총장은 여타 경쟁자들보다 한수 위다. 주낙영 전 부지사는 지난 18일 가장 먼저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선언했다. 이동우 전 총장도 21일 오전 퇴임식이 끝나자마자 지역 언론사를 돌며 경주 시장 도전 의사를 밝혔다.
지도자는 ‘카리스마’가 있어야 한다. 카리 마가 없는 지도자는 비전을 달성시키지 못 한다. 역동성이 떨어진다.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들이 이도저도 아닌 무력감에 시달린다 면 지역사회의 비전을 잃게 된다. 지역 민심을 저울질하는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성향을 띤 지도자는 시민들이 원치 않는다. 경주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도시다. 신라 천년의 수도였으며, 반만년 역사를 소로시 담고 있는 항아리다. 우리는 프랑스는 몰라도 파리는 안다. 이태리는 몰라도 로마는 안다. 세계인들은 아시아 대륙 동남쪽 끝자락에 붙어있는 대한민국은 몰라도 경주는 안다.
이렇듯 대한민국 대표도시인 경주시장을 하겠다는 사람들이 공식적인 출마선언도 못 하는 새 간을 가지고 어떻게 경주를 이끌겠다는 것인지 비판받아 마땅해 보인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최근 방일을 마치고 돌아와 대대적인 당협위원장 교체를 단 행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포석으로 관측된다. 홍 대표의 정치적 행보를 볼 때 인 물난에 허덕이는 한국당의 내년지방선거 전략은 우세지역과 약세지역의 공천 방식을 이 원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우세지역은 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출하고, 약세지역은 새로운 인물 영입을 통한 전략공천으로 갈 확률이 높다. 이것은 단지 광역단체장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고, 기초단체장까지 포함할 것으로 관측된다. 경주시장 한국당 공천 경쟁자들의 행보도 지역 국회의원의 의중과 중앙당 눈치 보기에 바빠 보인다. 경주시장을 꿈꾸는 출마자들은 공개적인 출마선언을 통해 시민들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비겁하면 민심을 얻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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