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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 우리는 가족을 몇 번이나 웃게하는가!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8년 01월 02일(화) 16:09
↑↑ 경주문화원 내 산수유 꽃 (2014. 3)
ⓒ 황성신문
[삼국유사] 기록에 효성왕이 왕위에 오르지 않았을 때에 한 번은 신충(信忠)이라는 어진 선비를 데리고 바둑을 두면서 말하기를 ‘이 다음에 내가 왕이 된다고 하더라도 오늘날의 그대가 나에게 준 마음을 잊지 않을 것임을 저잣나무를 두고 맹세를 하겠다.’ 하자, 신충이 일어나 감사한 마음에 절을 하였다.
몇 달 뒤에 왕위에 오르자 공로 있는 신하들을 표창하면서 신충을 잊어버리고 공신의 차례에 넣지 않았다. 신충이 원망스러워서 노래를 지어 그 잣나무에 붙였더니 나무가 갑자기 누렇게 시들어 버렸다. 왕이 괴상스럽게 여겨 어찌된 영문인지 알아보고는 깜짝 놀라 말하기를 ‘내가 정치와 개인적인 일에 바쁘다보니 가깝게 지냈던 사람을 잊어버렸구나!’ 라며 곧 그를 불러 벼슬을 주니 잣나무가 그대로 살아났다. 이로부터 신충 은 두 왕대에 걸쳐 왕의 총애로 높은 벼슬을 하였다.
효성왕의 아우 경덕왕 시대에 이르러, 신충은 이제 자신의 역할이 다하였으므로 정치를 그만두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남악(南岳, 지리산)으로 들어갔다. 왕이 신충을 불렀으나 되돌아가지 않고 단속사를 세우고 머리를 깎아 스님이 되어 그곳에 살면서 종신토록 속세를 떠나 왕의 복을 빌었다.
자신이 말한 것을 늦게나마 알고는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윗사람과 충심을 다하고 도 더 이상 욕심 부리지 않고 물러나 자신을 알아주었던 윗사람을 위해 절개를 지켰던 그들의 모습에서 의리를 느낄 수 있다. 우리는 얼마만큼 의리를 지키고 살아왔는지 돌아보면 나 자신의 부끄러움과 후회스러움을 반성해본다.
언젠가부터 지키지도 못할 말을 내뱉고, 말뿐 인 약속을 하는 ‘말의 잔치’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효성왕과 신충의 이야기에 우리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다. 그런 효성왕 역시 첫 번째 왕비인 혜명왕후가 아들을 낳지 못한다하여 버리고 경목왕후를 두 번째 왕비로 맞이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대를 이을 태자가 없어 동생 헌영(경덕왕)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자신은 화장되어 뼈가 동해바다에 뿌려졌다.
우리는 늘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회사를 위하여!’ 라는 말을 반복하지만, 이 화려한 가을날 국가와 민족, 회사가 아닌, 가족들에게 수없이 말한 소소한 약속들부터 먼저 지키는 것은 어떨까 싶다. 가족을 위해서 나 자신은 꿈을 꾸며 참으며 산다고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늘 하고 푼 일 한다고 인내해준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전해봅시다. 
                                                               사)신라문화진흥원 부이사장 김호상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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