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2026-09-04 오후 02:56:47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독자기고
전체기사
뉴스 > 독자기고
한달에 우리는 가족을 몇 번이나 웃게하는가!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8년 01월 02일(화) 16:09
↑↑ 경주문화원 내 산수유 꽃 (2014. 3)
ⓒ 황성신문
[삼국유사] 기록에 효성왕이 왕위에 오르지 않았을 때에 한 번은 신충(信忠)이라는 어진 선비를 데리고 바둑을 두면서 말하기를 ‘이 다음에 내가 왕이 된다고 하더라도 오늘날의 그대가 나에게 준 마음을 잊지 않을 것임을 저잣나무를 두고 맹세를 하겠다.’ 하자, 신충이 일어나 감사한 마음에 절을 하였다.
몇 달 뒤에 왕위에 오르자 공로 있는 신하들을 표창하면서 신충을 잊어버리고 공신의 차례에 넣지 않았다. 신충이 원망스러워서 노래를 지어 그 잣나무에 붙였더니 나무가 갑자기 누렇게 시들어 버렸다. 왕이 괴상스럽게 여겨 어찌된 영문인지 알아보고는 깜짝 놀라 말하기를 ‘내가 정치와 개인적인 일에 바쁘다보니 가깝게 지냈던 사람을 잊어버렸구나!’ 라며 곧 그를 불러 벼슬을 주니 잣나무가 그대로 살아났다. 이로부터 신충 은 두 왕대에 걸쳐 왕의 총애로 높은 벼슬을 하였다.
효성왕의 아우 경덕왕 시대에 이르러, 신충은 이제 자신의 역할이 다하였으므로 정치를 그만두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남악(南岳, 지리산)으로 들어갔다. 왕이 신충을 불렀으나 되돌아가지 않고 단속사를 세우고 머리를 깎아 스님이 되어 그곳에 살면서 종신토록 속세를 떠나 왕의 복을 빌었다.
자신이 말한 것을 늦게나마 알고는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윗사람과 충심을 다하고 도 더 이상 욕심 부리지 않고 물러나 자신을 알아주었던 윗사람을 위해 절개를 지켰던 그들의 모습에서 의리를 느낄 수 있다. 우리는 얼마만큼 의리를 지키고 살아왔는지 돌아보면 나 자신의 부끄러움과 후회스러움을 반성해본다.
언젠가부터 지키지도 못할 말을 내뱉고, 말뿐 인 약속을 하는 ‘말의 잔치’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효성왕과 신충의 이야기에 우리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다. 그런 효성왕 역시 첫 번째 왕비인 혜명왕후가 아들을 낳지 못한다하여 버리고 경목왕후를 두 번째 왕비로 맞이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대를 이을 태자가 없어 동생 헌영(경덕왕)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자신은 화장되어 뼈가 동해바다에 뿌려졌다.
우리는 늘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회사를 위하여!’ 라는 말을 반복하지만, 이 화려한 가을날 국가와 민족, 회사가 아닌, 가족들에게 수없이 말한 소소한 약속들부터 먼저 지키는 것은 어떨까 싶다. 가족을 위해서 나 자신은 꿈을 꾸며 참으며 산다고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늘 하고 푼 일 한다고 인내해준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전해봅시다. 
                                                               사)신라문화진흥원 부이사장 김호상
황성신문 기자  
- Copyrights ⓒ황성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교동(校洞)은 신라(新羅) 최초의 최고(最高) 국립교육기관(..
경주경찰서, ‘외국인 유학생 범죄예방교실’ 운영..
경주 후계농업경영인 한마음대회 개최..
‘2026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경주 대릉원’ 개막..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열전 돌입..
문무대왕면에 지하수저류댐 조성된다…하루 1만6천톤 공급..
선덕여중, ‘제6회 책 읽는 학교 - 서(書)로 나누다’..
국립경주박물관 주차장 357면 통합 유료화..
경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한수원축구단 업무협약..
[기획] APEC 이후 1년의 성적표-‘포스트 APEC’ 사..
최신뉴스
[기획] APEC 이후 1년의 성적표-‘포스트 APEC’..  
황오·중부동 통합 1년…미래 청사진 논의..  
박승직 경북도의원, 제13대 전반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  
경주시의회 임시회 폐회…행정사무감사 계획 등 15건 처리..  
경주시, 지방자치대상 행정·의정 리더 부문 대상..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열전 돌입..  
경주시, 2027년 ‘긴축 재정’ 예고…민생에 예산 집중..  
APEC 개최도시 경주, 한·중·일·아세안 교류협력 보폭..  
문무대왕면에 지하수저류댐 조성된다…하루 1만6천톤 공급..  
경주시, 서울서 기업 대상 투자유치 활동 나서..  
‘2026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경주 대릉원’ 개막..  
국립경주박물관 주차장 357면 통합 유료화..  
내년부터 자전거 앞뒤 제동장치 의무화..  
내년부터 자전거 앞뒤 제동장치 의무화..  
경주경찰서, ‘외국인 유학생 범죄예방교실’ 운영..  

인사말 윤리강령 윤리실천요강 편집규약 광고문의 제휴문의 개인정보취급방침 찾아오시는 길 청소년보호정책 구독신청 기사제보
상호: 황성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505-81-77342/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용황로 9길 11-6 (4층) / 발행인: 최남억 / 편집인: 최남억
mail: tel2200@naver.com / Tel: 054-624-2200 / Fax : 054-624-0624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다0143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남억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