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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자 여론에 등 떠밀리는 최 시장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8년 01월 08일(월) 16:01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기초단체장 공천을 당협위원장과 지역 국회의원이 책임을 지는 ‘책임공천’을 하게 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최양식 시장의 경주시장 선거 출마여부 가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찍이 3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최양식 시장이 연일 계속되는 지지자들의 불출마 철회 요구에 심적 갈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불출마 번복은 법으로 안 된다고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시민들 여론이 어떻게 가느냐에 따라 바뀔 수 있다. 최 시장의 불출마 선언 철회를 요구하는 지지자들은 최 시장이 경주시를 위해 한 번 더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벌려놓은 사업들을 마무리 해야한다고 주장하며 불출마를 번복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김충석 전 여수시장이 2014 년 불출마선언을 번복했고, 정영석 전 진주시장이 그랬다.
불출마 선언 번복은 당사자가 결정할 문제다. 법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말이다. 김충석 전 여수시장은 정당 공천에 불만을 품고 불출마를 선언했다가 14일 만에 번복했다. 또 정영석 전 진주시장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사정당국의 수사로 인해 불출마를 선언 했다가 번복했다.
최양식 시장이 불출마를 번복한다면 이들 과는 입장이 다르다. 공천에 대한 불만과 사 정당국의 수사 등의 문제로 불출마를 선언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최 시장의 불출마 선언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그는 단순히 8년 동안 경주시를 이끌어 오면서 경주가 여러 분야에서 발전할 수 있는 초석을 충분히 다졌고, 다진 초석위에 후 배들이 경주시 행정을 맡아 이끌어주길 바라는 순수한 마음에서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젊고 유능한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 불출마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 시장은 불출마 선언 후 생각지도 못한 벽에 부딪히고 있다. 최 시장을 지지하는 지지자들과 각종 단체, 종친회 대표들이 최 시장의 불출마 철회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그들은 최 시장 면담을 통해 철회요구를 해오다 뜻을 굽히지 않는 최 시장의 고집을 꺽기 위해 집회를 통해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으로 보면 그들은 불출마를 선언한 최 시장을 곤란한 지경으로 까지 몰고 가고 있는 것이다. 명예롭게 퇴진하려는 최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굳은 결심으로 불출마를 선언한 최 시장의 최근 심경은 ‘진퇴양난’ 그 자체다.
지지자들의 뜻을 받들어 번복을 하면 지도자로서의 ‘신뢰’에 문제가 생기고, 번복을 하지 않으면 지금까지 믿고 따른 지지자들을 배신했다는 멍에를 지게 된다. 물론 사건사고에 얽혀 불출마를 선언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번복은 간단해 보인다. 그러나 평생을 공직생활로 신뢰를 쌓아온 그가 시민들과 한 약속을 번복 하기는 쉬워 보이지 않는다.
최 시장이 경주시장 3선에 욕심이 있었다면 내년 선거를 9개월이나 앞둔 시점에서 조기 불출마 선언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최 시장의 그런 충정을 잘 알아야 한다.
권력에 욕심이 없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 이다. 역대 어느 시장이 권력을 내려놓기 위해 불출마를 선언했나.
이원식 시장도 선거에 패하며 불명예 퇴진을 했고, 백상승 시장도 같은 전철을 밟았다. 하지만 최양식 시장은 물러갈 때를 안 것이다. 명예롭게 퇴진해 지역의 원로로서 경주발전의 밑거름이 되겠다는 그를 우리는 붙잡아선 안 된다. 시정에 대한 실패가 있었거나 사회적인 문제로 인한 불출마가 아니다. 열심히 일해 왔고, 별다른 문제없이 8년 간 경주시정을 운영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는 최 시장의 명예로운 퇴진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 훌륭한 지도자를 놓치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의 고귀한 뜻을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의 욕심이 그의 인생에 오점을 남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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