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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 식민지일까?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8년 03월 12일(월) 15:15
↑↑ 안동시 길안면 금소리 마을 벽화(2005년) 금소리 마을은 안동포가 생산되고 있는 가장 대표적 인 마을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대마재배와 길쌈을 짓는 마을이지만 현재는 급속하게 길쌈문 화의 전통이 소멸되어 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 황성신문
지방과 수도와의 관계는 국가와 세계와의 관계와 같다. 국가는 국민과 국토, 자연환경과 역사 등을 토대로 독자적인 위상과 문화를 가지고 세계사에 참여하듯이 지방 또한 그 나라의 수도에 대하여 그 역할을 수행해야할 의무가 있다.
지방의 독자적인 문화를 모은 전체가 곧 그 나라의 대표문화이다. 그 나라의 지방문화가 빈약 하다면 그 나라의 국민들은 자국의 문화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까? 어떤 사람들은 지방을 미개발된 낙후지역으로 또는 지방의 후진성을 말할지 모른다. 그러나 지방의 향토적인 문화가 소멸된다면 그 나라는 과연 어디에서 독자적인 아름다움을 말할 수 있을까? 오늘날 지방의 문화가 전통을 유지하면서 존속하고 있는 것은, 그 나라의 문화가 유지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도시의 발달은 튼튼한 지방의 배경 없이는 불가능하다. 지방에는 도시에서 이미 소멸되어 찾아볼 수 없는 여러 가지 귀중한 전통적인 가치와 정신적인 기초가 있다. 거기에는 그 나라의 전통문화와 미래가 풍성하게 담겨져 있다.
그러나 오늘날의 현실은, 저항하기 어려운 기세로 도시의 문화가 지방으로 침투해 가고 있다. 도시문화의 자랑스러운 진보에도 큰 의의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도시 문화의 번영 속에서 국민성이 차차 상실되어 가는 경향을 그대로 내버려 두어도 괜찮을까. 교통과 통신의 발전으로 인 하여 외래문화가 도시에 집중한다.
어느 나라건 그 나라의 중심적 도시는 국제적인 도시가 되어가고 있다. 도시는 앞으로 나아가기만 한다면 그 전진은 과연 국민성을 지키면서 나아가는 전진일까? 여기에 큰 의문이 있다.
이제야 우리는 민족적인 근원을 탐구함에 있어, 지방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안된다. 지방이 도시의 모방에 빠지는 것을 방지하지 않으면 안된다. 지방이 도시에 물들어가는 것은 중대한 모순이다. 한 나라가 독자적인 문화를 유지함에 있어 매우 중대하고도 긴급한 사태이다. 만약 지방이 도시문화에 의해 휩쓸리고 마는 경우에는 민족의 독창성을 표현하는 길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각 지방 고유의 사물에 입각하는 모든 전통이 위협받기 때문이다.
전통문화를 생각함에 있어 지방의 문화는 과거에 대한 연상을 꾸준히 간직하고 있으며, 따라서 시간의 작용에 의해서 침식되지 않는 어떤 불멸의 진실이 존재하고 있다. 이 견지에서는 오히려 도시가 뒤에 처진 점이 적지 않다. 앞으로 나아가는 것처럼 보이면서도 실은 거기에서 소멸 되는 것이 있다는 말이다.
현대처럼 외래문화를 급속히 받아들이는 상황 에서는 지방문화가 지니는 의의와 사명은 대단히 중요하다. 다행히도 아직은 고유의 지방문화가 많이 남아 있다. 우리는 거기에 계승하고 있는 지방문화를 시급히 보호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우리에게 중요한 것이다. ‘지긋지긋한 장마가 이제 남부지방으로 물러갔습니다.’ 라는 수도 서울 앵커의 멘트나 ‘지방은 식민지다!’ 라는 자조적인 시대에서도 우리는 우리의 전통문화를 위하여 지방문화를 지키지 않으면 안된다.               (사)신라문화진흥원 부이사장 김호상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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