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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학 시인의 문학 특강 열려
동리목월문학관에서
권나형 기자 / skgud244@naver.com입력 : 2018년 03월 26일(월) 14:56
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에서 주최하는 2017년 제10회 목월문학상 수상자인 송재학 시인의 특강이 이달 31일 오후 2시부터 4시30분까지 동리목월문학관 영상실에서 열린다.
송재학 시인은 1955년 경북 영천에서 태어나 포항과 금호강 인근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고 1982년 경북대학교를 졸업한 이래 대구에서 생활하고 있다.
송시인은 1986년 계간지‘세계의 문학’을 통해 등단한 후, 첫 시집 ‘얼음시집’을 비롯해 ‘살레시오네 집’, ‘푸른빛과 싸우다’, ‘그가 내 얼굴을 만지네’, ‘기억들’, ‘진흙얼굴’, ‘내간체를 얻다’, ‘날짜들’, ‘검은색 등의 시집과 산문집 ’풍경의 비밀‘과 ’삶과 꿈의 길, 실크로드‘를 출간했다. 김달진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상화시인상 , 이상시문학상, 편운문학상, 전봉건문학상, 목월문학상 등을 수상한 송재학 시인은 색깔에 매우 민감한 시인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2017년도에 수상한 제10회 목월문학상 수상집인 시집 ‘검은색’에서 보이듯 그의 시 세계를 이해하는 데 붉은색 ·흰색 ·분홍색, 그리고 푸른색(또는 푸른빛) ·검은색(또는 검은빛) 이미지들이 거느린 의미는 매우 중요한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것은 시인의 삶에 대한 인식과 사유를 실어 나르는 이미지들이다.
그는‘흰색과 분홍의 차이’라는 시에서 “분홍은 흰색을 벗어나려는 격렬함”이며, “병(病)의 깊이, 분홍은 육체가 생기기 시작한 겨울 숲이 울고 있는 흔적”이라고 말한다. ‘피’가 머금고 있는 붉은색은 삶의 격정과 삶의 현재성을 품고 있는 이미지다. 흰색은 이런 것이 지워진 소멸 / 무의 상징성을 담아낸다. 분홍색은 그 중간에서 몸을 뒤척이고 있는 혼란의 색깔이다.
그는 분홍색의 의미를 “인간의 이중성, 수성(獸性)과 신성(神性)의 공존”이라고 풀어낸다. 시인의 분홍색은 눅진하다. 그 눅진함은 젊은 시절의 황폐한 자의식이 현실과 끊임없이 불화하며 드잡이하던 격렬성이 세월의 흐름과 함께 얻은 내면의 평화로 가라앉았기 때문이다. 이런 분홍색의 배면은 검은빛 / 흰빛이다.
시인은 매우 역설적이게도 “검은빛은 환하다”고 말한다. 검은빛은 ‘죽음’의 색깔이고, ‘비애’의 색깔이다. 그것은 일찍 죽은 아버지와 작은고모, 그리고 요절 시인 기형도의 삶을 밀봉한 심연의 색깔이다. 그러나 검은빛은 신생을 토해내는 “심연의 입구”이며, “모든 빛이 그로부터 비롯”되기 때문에 환하다. 삶과 죽음은 맞닿아 있는 것이다.
일찍이 겪은 육친의 죽음이 자의식 안에 드리운 어두운 그늘 때문에 시인은 오래도록 검은빛 / 흰빛을 바라보고 있지 않았나 싶다. 검은빛 / 흰빛은 둘 다 죽음 / 무(無)의 색깔이다. 그러나 모든 신생은 거기서 시작되는 것이므로 송재학은 직관적으로 검은빛에서 환함을 읽어낸다.
동리목월기념사업회(회장 주한태)에서 주관하는 이 행사는 감각의 시인 송재학을 직접 만나 우리 주위의 평범한 것들이 어떻게 이미지로 변용하는지를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므로 강의를 통해 꼭 체화해 보기를 권하고 싶다.
권나형 기자  skgud2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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