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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보다 인연이 소중하다
최남억 기자 / 입력 : 2018년 04월 02일(월) 15:19

산이 아무리 높아도 솔가지 아래에 있으며 /강이깊다한들 모래위로 흐른다. 조선말기인 순조 11년 홍경래의 난이 일어났을 때 조부김익순이 홍경래에 항복하면서 집안이 망한 김삿갓(김병연)이 세상을 원망하며 삿갓을 쓰고 전국을 떠돌 때 지은권력을 비판한 시다. 김삿갓은 이 시를 통해 권력을 가진 자 들을 비판하며 사람다움이 먼저라는 교훈을 에둘러 표현하고 있다. 화무십일홍, 권불십년이라 했다.열흘 붉은 꽃이 없고, 아무리 막강한 권력도 10년을 가지 못한다는 말이다. 권좌에 올라보면 평생을 갈 것 같지만 10년을못가 망하거나 무너지게 된다. 이승만이 그랬고,박정희가 그랬다. 또 그의 딸 박근혜도 권불 10년이 아니라 4년 만에 파면당하고 영어의 몸이됐다. 이명박도 그랬다.

이는 한 국가에서부터 일개 개인사까지 위기의 순간들이 언젠가는 찾아오게 돼 있지만 이를 잘 극복하지 못하면 허무하게 무너져 내린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권력무상의 의미를 가리킨다. 인생은 얽히며 살아가는 것이다. 권력을 좇기 위해 타인을 밟고 일어서는 그런 인생은 비애로 표현할 수밖에 없다. 동문도 아니고 동향도 아니지만 만나서 얽히다 보면 친구도 되고 의지가 되며 우정도 쌓여간다. 꽃의 화사함과 영광도 오래가지 못한다. 어쩌다 행운을 만나 한때 잘 나간 것 같지만 돌고 도는 세상이라 바람이 불어 꽃은 떨어지고, 만용으로 천방지축 나대도 시절은 변하니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다.도종환의 시 중에 ‘백일홍’이 있다. 한 꽃이 백일을 아름답게 피어 있는 게 아니다/ 수없이 꽃이 지면서 다시피고/ 떨어지면 또 새 꽃봉오릴피워 올려 백일홍 나무는 환한 것이다/ 꽃은 져도 나무는 여전히 꽃으로 아름다운 것이다. 도종환은 이 시에서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일까. 나무는 그 자리에 있고, 꽃은 지면 또 다시 피어난다는 것이다. 권불 10년을 잘 말해주고 있다. 권좌에 올라도 평생을 누릴 수가 없다 권력은 사람을 바꾼다. 인간사가 먼저지 10년도 못가는 권력을 가지기 위해 나 외에는 다 적이라는 논리로 살다보면 인생을 망친다. 권력이 쇄해 무너져 내리면 그는 이 세상에 홀로 버려진다. 과거에 내가 뭘 했는데 하는 말은가족에게나 통하지 아무도 그를 찾으려 하지 않는다. 대통령을 제외한 모든 정치인은 4년이 임기다. 길어야 8년 아니면 12년에 불과하다. 한순간의 권력을 위해 오랫동안의 인연을 헌 신짝 버리듯 버린다면 그 인생은 결코 성공한 삶이 아니다. 지금 경주는 경주시장이라는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막장드라마까지 펼쳐지고 있다. 경주시장 후보군들을 보면 전부가 인간관계에 있어 얽혀 있다. 특히 자유한국당 공천을 바라는 후보들은 더욱더 그러하다. 오랜 공직생활로 맺어진 인연이 있는가 하면, 업무적인 연관성으로 맺어진 인연들도 있다. 살아오면서 한 번도 눈살을 찌푸리지 않았던 소중한 인연들이 권력이라는 미명아래 철천지원수로 변해가고 있다. 4년, 8년의 권력을 위해 평생의 인연을 끊으려 하고 있다.정치권력의 ‘혐오’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평생을 보고 살 사람들이라는 것을 잊으면안 된다. 권력보다는 인간관계를 먼저 생각하는그런 선거가 돼야 한다.

최남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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