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한평생 살아가는 삶을 들여다보면 영광의 시간은 짧고, 일상과 평범의 시간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찬란한 영광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잘 매듭짓느냐가 나머지 인생을 좌우하게 된다. 따라서 짧은 영광의 시간을 위해 일생의 대부분을 보내는 보통의 삶을 버려선 안 된다. 영광의 시간을 보낼 때도 나머지 인생을 위해 정도를 걸어야 한다.경주시장 선거가 혼탁 되고 있다. 특히 자유한국당 공천을 다투는 같은 당 후보끼리물고 물리는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다. 최근 기부행위나 사전선거운동 혐의로경찰에 압수수색을 당한 자유한국당 이동우예비후보는 자신을 음해하는 특정세력에 의해 피해를 보고 있다며 경쟁 후보들을 겨냥한 듯한 뉘앙스를 풍기기도 하는 등 선거가막장으로 가고 있다. 피아구분이 어려운 선거판에서 당연한 의심인지도 모른다. 선거판은 아군 아니면 적군이다. 고스톱 판의 국화 열처럼 왔다 갔다하는 선거꾼도 당연히 존재한다. 이들이 근거 없는 악성루머를 퍼뜨리고, 온갖 유언비어를 생산한다. 또 출마한 후보들은 선거에서의 당선이 자신의 임무인지도 모른다. 자신을 따르는 조직원들과 지지하는 지지자들을 위해서라도 당선이 곧 책임으로 바뀔 수도 있다. 정책과 인물(됨됨이) 대결이 되어야 할 선거가 상대후보 끌어내리기에 바빠선 안 된다. 2등이 필요 없는 선거에선 당연한 전략이 될 수도 있다. 상대후보의 흠집 내기에 일희일비해선 안 된다. 일단 당선되고 보자는 식의 선거는 안 된다. 선거도‘인내’가 필요하다. 우리를 좌절시키고 포기하게 만드는 장애물을 만났을 때 그 임계점을 넘어서게 하는 것이 인내다. 당선이 임무라고 보면 그 주어진 임무를 사랑하고 즐겨야 한다. 현행 지방선거는 철저하게 중앙정치에 종속돼 있다. 공천도 중앙정치인인 국회의원이 독점하고 있다. 따라서 중앙정당의공천을 받은 후보가 아니면 당선될 수 없는 구조다. 보수냐 진보지역이냐에 따라 보수정당 공천이 필요하며, 진보정당 공천이 필요하다. 경주는 전통적인 보수지역으로 분류된다. 보수를 지향하는 자유한국당 공천이 곧 당선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사정이 이렇기 때문에 공천장을 쥐기 위해 같은 당 후보들끼리 피 터지는 싸움이 전개되는 것이다. 그러나 권력을 쥐는데 능통해선 안 된다. 권력을 쓰는데 능통해야 한다. 권력을 쥐는데 능통한자는 많은 돈을 벌면서도 가정은 생활고에 허덕이는 꼴이다. 하지만 권력을 쓰는데 능통한자는 벌어들이는 수입으로 적재적소에 필요한 생활비를 분류해 윤택한 가정을 이끌어 간다. 자신의 상품가치를 끌어올려 유권자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보다는 상대방을 흠집 내면서 상대적인 반사 이익으로 권력을 취한다면 영광의 시간은 짧을 수밖에 없다. 자유한국당 경주시장 공천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4명의 예비후보가 자유한국당 경주시장 공천을 향해 각자도생의 길을 가고 있다. 권력을 쥐는데 능통할 것이 아니라 권력은 쓰는데 능통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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