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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문왕, 너그러움으로 왕좌에 오르다.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8년 08월 20일(월) 14:58

신라 48대 경문왕이 왕위에 오르기 전 헌안왕이 경주 월지(안압지) 임해전에서 여러 신하들을 모아놓고 잔치를 베풀었는데, 그때 응렴(경문왕)이 15세의 나이로 그 자리에 참석하였다. 왕이 응렴에게 ‘너는 한동안 돌아다니면서 공부하였다 들었는데, 그렇다면 그 동안 착한 사람을 본 일이없는가?’ 물었다.

 응렴이 대답하기를 ‘세 사람을 보았는데 한 사람은 귀한 집 자제이면서도 남과 사귐에 있어 자기를 먼저 하지도, 남의 아래에 처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이였으며, 또 한 사람은 집에 재물이 넉넉하여 사치스러운 옷을 입을 수 있는데도 항상 삼베와 모시옷을 입어 재물이 많음을 자랑하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한 사람은 권세와 영화를 누리고 있었으면서도 일찍이 한번도 다른 사람에게 위세를 부리지 않는 이였습니다.’라고 하였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나이 열여덟 살에 국선(國仙)이 되었고, 헌안왕이 그의 현명함을 알고 그를 귀하게 여겼다. 이후에 ‘내게는 두 딸이 있는데 언니는 지금 20세이고 동생은 19세이다. 그대가 둘 중에 장가들고자 하는 대로 선택해서 하라’하였다. 응렴은 집에 돌아와 그의 부모에게 알리자, 부모는 놀랍고 기뻐서 가족들을 모아서 의논하기를, ‘왕의 맏공주는 얼굴이 아주 못생겼고 둘째 공주가 매우 고우니 둘째에게 장가드는 것이 좋을 것이다’하였다.

 그러나 화랑의 무리 가운데 우두머리로 있는 범교사(흥륜사 승려라고도 함)가 왕의 속마음이 맏공주를 모시는 것이므로 맏공주에게 장가드는 것이 좋겠다는 요청을 함에 따라 맏공주에게 장가를 들었다. 응렴은 주위 사람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왕이 정해준 맏딸 공주에게 장가를 들게 되었고, 이후 헌안왕이 대를 이을 아들이 없자 사위 응렴에게 왕위를 잇게 되었으며, 왕위에 오른후 전부터 마음에 두었던 막내공주를 두 번째 왕비로 맞이할 수 있었다.

 경문왕은 재위기간 동안 감은사와 황룡사 그리고 국학에 거동하였고, 숭복사를 중창하고 황룡사의 9층 목탑이 벼락으로 훼손된 것을 고쳐만드는 등 불교와 유학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또한 관제의 개혁을 통하여 권력 집중을 꾀하기도 하였다. 경문왕은 왕족임에도 불구하고 겸손하고 검소하며 너그러운 사람으로서의 본보기를 보여주었고, 또한 주위 사람을 대함에 있어서도 아첨하는 사람보다는 사람됨을 먼저 보았기에 그 많은 왕족들 사이에서도 왕이 될 수 있었다. 누구라 할것 없이 자신의 입신에만 힘을 쏟는 오늘날과 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또는 많은 사람들을 이끄는 지도자로서 경문왕과 같은 품위 있고 겸손한 마음가짐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한다.

문화유산 둘러보기 : (사)신라문화진흥원 부이사장 김호상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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