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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밤 묵으머 살찌나” 황성공원 도토리 몸살
장대, 돌 등 이용해 산림훼손…
돌 던져 도토리 따다 부상까지… 운동 나온 시민들과 몸싸움도…
권나형 기자 / skgud244@naver.com입력 : 2018년 10월 15일(월) 15:47
ⓒ 황성신문
경주 시민들의 휴식처인 황성공원이 도토리를 줍는 시민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황성공원에는 수백 그루의 도토리나무가 서식하고 있다.
도토리는 다람쥐와 청설모의 먹이이지만 이른 새벽부터 도토리를 줍기 위해 수백 명의 인파가 황성공원을 누빈다. 공원에는 “도토리는 다람쥐의 먹이입니다. 도토리를 주워가지 마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버젓이 걸려 있으나 사람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이 현수막 밑에서도 도토리를 줍는다. 도토리를 줍는 인파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7살 어린이부터 80세 노인까지 연령대도 다양하다.
도토리묵을 만들기 위해서다. 이들은 떨어진 도토리만 줍는 것이 아니라 나무에 달린 도토리를 털기 위해 긴 장대를 이용해 나뭇가지를 때려 가지가 부러지는 등 나무를 훼손까지 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돌을 던져 도토리를 따다가 나무뿐만 아니라 사람을 다치게 한 사고도 발생했다. 실제로 태풍 ‘콩레이’가 지나간 이튿날은 수백 명의 인파가 도토리를 줍기 위해 새벽부터 황성공원에 모여들었으며, 도토리를 따기 위해 던진 돌에 다리를 맞아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
또 더 많은 양의 도토리를 줍기 위해 가족단위 출동도 눈에 띄었다. 문제는 다람쥐의 먹이만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도토리 때문에 나무는 물론이고 인명피해까지 발생할 수 있다는데 있다. 이들의 도토리 줍기는 시간을 가리지 않는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하물며 후레쉬를 동원해 도토리 줍기에 목숨을 건다. 이들의 행위는 산책이나 운동을 나온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뿐만 아니라 생명까지 위협받고 있다. 이들은 도토리 줍는 장비도 동원한다. 갈구리부터 빗자루, 긴 장대, 주운 도토리를 담기 위한 비닐봉지, 자루 등 다양한 장비를 동원해 도토리 씨를 말리고 있다. 하물며 도토리를 줍지 말라는 선량한 시민과 언쟁을 벌이며 몸싸움까지 벌어지기도 한다. 도토리는 다람쥐뿐만 아니라 각종 포유류들의 먹이다. 먹거리 생산 능력이 없는 동물들은 자연 생태계에서 먹이를 구한다. 그 것을 인간이 방해하고 있는 것이다.
단지 다람쥐 먹이가 없어지는 것도 문제지만 사고 발생의 우려가 나온다. 돌을 던지고, 장대로 나뭇가지를 때려 부러진 가지가 사람을 덮치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경주시는 단속의 손을 놓고 있다. 처벌할 수 있는 법적근거가 없기 때문이란다. 떨어진 도토리를 줍는 것은 처벌할 법적 근거가 없을 수 있다. 그러나 산림을 훼손하고 사고 발생의 우려가 있으면 당연히 처벌해야 한다. 경고문구, 협조문구로선 그들과 대화가 되지 않는다. 조례를 제정해서라도 이러한 상황은 근절 시켜야 한다. 인간이 동물들의 삶에 방해를 하고 있는 것이다.
황성공원에는 수십 종의 포유류와 파충류, 조류들이 서식하고 있다. 도심 속에서 유일하게 생태계를 보존하고 있는 곳이다. 도토리를 따기 위해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상황들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도토리 줍기를 막아야 한다.
권나형 기자  skgud2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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