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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역사 불국사역 역사 속으로 사라지나
멀어진 관심 홍만기 역장이 되살려… 폐선보다는 보문역 신설 연장운행 의견도
백순혜 기자 / 입력 : 2018년 10월 29일(월)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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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황성신문 | | 코레일이 철도기념물로 지정한 경주 ‘불국사 역’이 내달 1일로 100주년을 맞는다. 불국사역은 일제 강점기 때 건축됐지만 조선시대 전통건축양식을 도입한 역사(驛舍)로 유명하며, 코레일에서 철도기념물로 지정한 역이다. 철도기념물은 역사 문화적 가치가 높은 철도 유물에 대해 코레일이 지정하며, 보존을 위해 지속적으로 관리하게 된다. 전주역, 남원역, 수원역 등이 전통건축양식으로 건축 됐지만, 현재 경주역과 불국사역만이 유일하게 남아있다. 불국사역은 오랜 기간 민간위탁으로 경영했으나,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아 거의 폐역이나 다름없는 역이었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1일 불국사역장으로 부임한 홍만기 역장이 고객들의 불편사항을 직접 조사를 통해 쾌적하고 아름다운 역 가꾸기에 지속적으로 노력한 결과 현재 많은 고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세계문화유산인 불국사와 석굴암이 불국사역 주변에 있으며, 아사달과 아사녀의 애달픈 사랑의 전설이 있는 영지 못과 괘능, 성덕왕능, 효소왕능, 구정동방형분, 아기봉, 민속공예촌 등 다양한 볼거리가 산재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불국사와 석굴암만 찾고 있어 이를 안타깝게 생각한 홍 역장은 역 광장에 대형 관광안내도를 설치, 관광객들이 쉽게 이용 할 수 있도록 현재 관계자와 협의 중에 있다. 최근에는 미래의 꿈나무인 유치원생들이 수시로 불국사역을 찾고 있다. 홍 역장은 “기차를 보고 즐거워하는 어린이들을 보면서 작은 맞이방을 철도문화공간으로 만들어 볼거리를 제공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코레일 홍보실과 철도박물관의 도움으로 ‘기차의 변천사’, ‘철도의 역사’, ‘한국철도가 걸어온 길’등 주요 자료를 대형액자를 제작해 게시했다. 또 100년 역사를 함께한 향나무의 조경작업과 유휴지를 정비하고 꽃을 심어 불국사역을 찾는 고객들의 소중한 추억을 담는 장소로 거듭나고 있으며, 느린 우체통을 설치해 사랑의 편지쓰기 등의 이벤트도 함께 하고 있다. 불국사역은 동해남부선 여객열차인 무궁화호가 총36회 운행 중이며 이중 21회가 정차한다. 많은 사람들이 불국사역을 찾고 있지만 아쉽게도 2020년 신노선이 개통되면 폐선 될 위기에 있다. 불국사를 다녀간 수많은 사람들과 학창시절 설레임 가득한 수학여행의 소중한 추억이 남아있는 이곳 불국사역이 역사 속으로 살아 질 위기에 처한 것이다. 홍 역장은 “요즘은 고객들이 폐선이 되는 것을 막아달라는 부탁의 말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많이 무겁다”고 소회했다. 100년의 역사가 깃든 불국사역을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폐선보다는 시발역인 부전역과 울산 태화강역을 거쳐 불국사역까지 그대로 운행하고, 불국사역에서 보문단지까지 새로운 선로를 놓아 보문역을 신설 한다면 많은 관광객 유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 이다. 홍만기 역장은 “가을빛으로 아름답게 물드는 남산을 바라보며 불국정토 토함산에 우렁찬 기적소리가 울려 퍼져 고객들의 행복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불국사역으로 거듭날 것을 간절히 바란다”고 아쉬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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