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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역사문화 유산 - 우물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8년 12월 24일(월) 14:13

ⓒ 황성신문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수 요건인 물은 비를 통하여 강, 계곡, 호수 등 자연에서 지속적으로 얻는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렇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물을 공급받을 수 있는 인공적인 시설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래서 지하에 있는 물을 끌어올릴 수 있는 인공 시설인  우물을 만드는 기술은 고대사회의 수준 높은 토목기술 중의 하나였다.

 우물은 필요한 식수를 공급 받을 뿐 만 아니라사람들이 모여 정보를 공유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해 나간다. 또한 서로에게 의지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물 속에 산다고 믿는 어떤 신에게 간절히기도를 하던 바램의 장소이자, 고대 왕국의 시조가 탄생하기도 하는 성스러운 장소였다.

 땅을 파서 지하의 물을 퍼 올려 사용하는 우물은 인간이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주요 시설물이다. 우물 중에는 깊이가 얕아서 쪽박으로 물을 푸는 쪽샘도 있고, 깊어서 줄을 길게 달아 두레박으로 퍼 올리는 것도 있다.

 역사적인 기록이나 전설로 내려오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볼 때 단순하게 사람들이 갈증을 풀어주는 물을 얻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태어나기도 하고 용이 출현하고 민속과 신앙의 발생지이기도 하는 신비스러운 곳으로도 여겨왔다. 우리나라는 청동기시대부터 우물을 파고 물을 사용하였다고 한다.

 경주는 신라 천년의 고도로서 사적지나 절터또는 민가에 무수히 많은 우물들이 있었다고 한다. 그 동안 문화재 발굴과 함께 드러난 역사우물들이 존치하고 있었지만 다른 문화재에 비해서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었다.

 이러한 우물은 생활사적인 측면에서 소중한 유물임에도 불구하고 학문적 관심에서 멀어져 거의 방치되고 있었다.

 그러나 몇 년 전에 모 연구기관에서 신라 우물을 주제로 한 세미나 및 연구논문집 발간이있었다. 그리하여 우물에 관한 심포지움 등 우물 연구가 새로운 관심분야로 떠올랐다. 더구나 경주의 역사우물을 정비하여 살아 움직이는 문화재로 실제 활용하려는 분위기가 높아져 가고 있다.

 신라시대의 우물은 대다수가 없어졌으며, 남아 있는 것도 본래의 모습을 잃고 기능이 정지되어 있어서 우물의 옛 모습을 알아내는 데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 우물의 지하 석축구조는 실측한 자료는 다수 남아 있지만, 물을 직접 사용하는 공간과 물을 버리는 배수구의 유구 등 우물주변의 시설에 관한 자료는 거의 없는 편이다.

 원형 복원은 어렵더라도 경주의 주요 역사적가치가 있는 우물을 중심으로 조사와 연구를 진행하여 앞으로 관람을 위한 정비가 필요하다고 본다. 우물을 실용적 측면을 고려해서 정비를 하는 것은 문화재 보존 차원과 관광자원 활용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고 본다.

 앞으로 우물은 관람객들에게 공개하고 직접물을 활용할 수 있도록 우물을 정비하여 관련 문화재와의 특성에 맞게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성이 있다. 재미난 이야기가 전해오고 역사적 유래가 있는 우물은 새로운 생태관광자원으로 부각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남아 있는 경주의 역사 우물 가운데 9개우물(김호 고택 우물, 남간사지 우물, 재매정 우물, 분황사 우물, 포석정 우물, 향교 우물, 황룡사지 우물, 오릉 알영정, 첨성대 우물)은 연구가치가 있는 귀중한 우물이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우물들은 다양한 방향으로 활용이 가능하며, 우선적으로 특별히 정비해야 할 우물을 찾는다면, 재매정 우물, 알영정 우물, 향교 우물,분황사 우물 등이 있다. 우물마다 독특하고 재미있는 이야기꺼리를 적용시키고 수질을 개선시켜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우물을 정비해야 한다. 더 나아가서 우물에 관한 문화콘덴츠와 연계한다면 관광자원으로서 활용 가치가 매우 높아 질 것으로 본다.

 이러한 우물들의 공통적인 정비 방향은 음용할 수 있을 만큼 수질을 개선하면 더욱 좋겠고, 안전하게 우물을 이용할 수 있게 끔 안전시설의보완과 우물 주변의 배수시설 정비라고 할 수있다.

 아울러 경주의 수 많은 문화유적과 함께 역사와 전설이 스며있는 우물의 보존과 활용에 관해서 좀 더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정비를 하여야 한다. 귀중한 역사문화 유산인 우물은 경주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탄생될 것으로 기대된다.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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