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2025-08-14 오후 03:39:50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독자기고
전체기사
뉴스 > 독자기고
묘정의 구술에서 배워야 할 따뜻한 베품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8년 12월 31일(월) 14:54

↑↑ 찔레나무열매 한국에서는 산과 들에 피는 장미라는 뜻으로 ‘들장미’라고 한다. 찔레나무는 햇볕이 잘 드는 양지쪽이면 어떤 토양에서도 잘 자라며, 추위에도 잘 견딘다고 한다. 꽃말은 고독, 가족에 대한 그리움 등이 있다고 합니다. 다가오는 올 겨울에도 어렵고 고독한 추운 이웃들에게 늘 변함없는 가족 같 은 따뜻한 후원의 손길들이 이어지길 기대해 봅니다.
ⓒ 황성신문
[ 삼 국 유 사 ] 에원성왕(元聖王)이하루는 황룡사의중 지해(智海)를 궁궐로 모셔와 50일 동안 화엄경을 독경하게 하였다.

 이때 지해를 모시던 상좌 중 묘정(妙正)이 매양 금광(金光)우물가에서 바리를 씻는데, 우물 속에 큰 자라가 떠올랐다가 잠기곤 하였다. 묘정은 매번 밥찌꺼기를 장난삼아 먹였더니 50일간의 법석(法席)이 파할 무렵에 묘정이 자라에게 말하기를, ‘내가 오랫동안 네게 공덕을 베풀었는데 무엇으로 갚겠느냐? ’하였더니 며칠 뒤에 자라가 작은 구슬 한 개를 토하여 마치 선물을 주는 듯하였다. 묘정이 그 구슬을 허리띠 끝에 매어 찼더니 이후부터는 왕이 그를 보고는 사랑하고 소중하게 여겨 대궐 안까지 불러들여 측근에게 떠나지 못하게 하였다. 이 당시 한 신하가 당나라에 사신으로 가게 되었는데, 그 역시 묘정을 귀여워하여 함께 동행 할 것을 청하였더니 왕이 이를 승낙하여 함께 갔다. 당나라 황제가 묘정을 보고는 역시 총애하게 되었고 재상이며 측근자들이 그를추켜세워 신임하지 않는 자가 없었다.

 그러나 관상 보는 점술가 한명이 황제에게 아뢰기를, ‘묘정을 자세히 보니 얼굴은 한 군데도 좋게 생긴 데가 없는데 남의 신망을 얻는 것은 반드시 몸에 무슨 범상한 물건을 지니고 있는 탓일 것입니다.’하여 사람을 시켜 뒤져보게 하였더니 허리띠 끝에 작은 구슬이 있었다. 황제가 말하기를, ‘짐에게 여의주 네 개가 있었는데 지난해에 한 개를 잃어버렸는데 지금 이 구슬을 보니 바로 내가 잃었던 그것이다.’고 하면서 일의 전말을 물었다. 묘정이 사연을 죄다 이야기 하였더니 황제가 대궐에서 구슬을 잃었던 날이 바로 묘정이 구슬을 얻었던 날과 같았다. 황제가 그 구슬을 빼앗고 그를 돌려보냈더니 이후로는 아무도 묘정을 사랑하고 신임하는 사람이 없었다.

 묘정 자신이 수행을 하면서 당연하게 해야 할일 임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보답을 바라는 마음을 가져 구슬을 얻어 잠시나마 귀하게 되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 귀함을 잃어버렸다. 묘정이 자라에게 보시를 베풀었다는 생각을 하지않고 법석이 끝이 나가므로 앞으로 더 주지 못하는 것을 애달프게 생각을 하고 지속적으로 자라에게 먹이를 주었다면, 이 이야기의 결과는 아마도 달라졌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묘정이 자라에게 무언가를 요구하지 않았더라도 자라는 묘정에게 구슬을 가져다 주었을 런지도 모를 일이다. 만약 그 구슬로 인하여 황제를 만나게 되었다면, 그 사연을 들은 황제는 그에게 구슬을 빼앗지도 않고 그에게 더 큰 부귀를 내려주었을 것이다. 또한 그로 인해그의 귀함은 더욱 더 커졌을 것이고, 어쩌면 그 부귀함 보다 수행자로서 더 큰 해탈의 경지에 들었을 것이라 생각을 해본다.

문화유산 둘러보기 : (사)신라문화진흥원 부이사장 김호상

황성신문 기자  
- Copyrights ⓒ황성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경주 배경 김다현의 ‘천년 사랑’ 국내·외 공개..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 2030년까지 개최..
‘2025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 팡파르..
한수원, 2025년 협력사 ESG 지원사업 추진 업무협약 체..
경주시-중국 둔황시 우호 협력 공식화 했다..
데이빗 로든, 경북도 투자유치 홍보대사 경주방문..
김민석 국무총리, "APEC 성공 개최에 만전 기해달라"..
문화관광·과학도시 경주, 교육특구 도시로 재탄생..
경주시, 양성평등기금 오는 2030년까지 연장 추진..
주낙영 시장, APEC 성공 위해 공사 현장 직접 챙겨..
최신뉴스
소비쿠폰 사용 경주경제에 뚜렷한 효과 입증..  
김문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경주 방문···지지호소..  
조현 외교부 장관 경주서 APEC 현장점검..  
경주시장 기고문-천년의 수도 경주, APEC 2025로 ..  
황오동과 중부동 통합 위한 합동 상견례..  
세계유산축전 경주시 홍보지원단 출범..  
경주시청 태권도팀, 전국대회서 금1 동1..  
하이코, ‘로컬브랜드페어 2025’산자부 선정..  
주낙영 시장, 국소본부장 회의 주재..  
경주시, APEC 대비 공무원 역량강화 교육..  
경주시문인협회, 제37회 신라문학대상 공모..  
한 여름밤 경주를 화려한 아티스트 들이 물들인다..  
경주시, 황금카니발 명칭·콘텐츠 무단 사용 아니다..  
경주 인왕동 네거리에 문화공원 조성한다..  
광복 80주년 맞아 나라사랑 태극기 달기 캠페인..  

인사말 윤리강령 윤리실천요강 편집규약 광고문의 제휴문의 개인정보취급방침 찾아오시는 길 청소년보호정책 구독신청 기사제보
상호: 황성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505-81-77342/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용황로 9길 11-6 (4층) / 발행인: 최남억 / 편집인: 최남억
mail: tel2200@naver.com / Tel: 054-624-2200 / Fax : 054-624-0624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다0143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남억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