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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기관 협의회’ 용두사미가 되지 않기를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9년 04월 01일(월) 15:07

경주시의 주요 현안을 협의하기 위해 ‘경주 발전을 위한 유관기관 협의회’가 지난달19일 경주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경주시의 발전을 위해서는 경주시 뿐만 아니라 유관기관의 협조가 필수적이라 매우 바람직하고 앞으로의 역할이 기대된다.

 협의회의 주요 역할은 경주시 현안 사항에 대한 논의와 협의를 통해 대안을 모색하고, 추진 사항을 점검하는 일이다. 회의는 분기별로 정기회를 열고, 주요 현안사항이 발생할 때마다 수시로 회의를 연다. 참석 대상은 기관별 기관장과 실무급 간부로 실질적인 권한과 책임을 가진 사람들이라 잘 되리라고 본다.

 주낙영 시장은 “시민들을 위해 더 살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나아가 경주 발전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가자”며 “긴급한 민원사항에 대해 유관기관 간에 긴밀하게 대처하고, 미래 발전 사업 발굴과 육성에 대해 함께 지혜를 모으자”는 구성 취지를 밝혔다.

 공식적으로 이런 모임을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그동안 경주시와 유관기관 간에는 어느 정도 업무 협의나 협조가 이루어졌으나, 유관기관 끼리의 협의나 협조는 미흡한 것이 사실이었다. 이로 인해 혼란과 혼선이 빚어져시간과 예산이 낭비된 사실을 우리가 흔히볼 수 있었다.

 어느 날 갑자기 상수도 공사를 한다고 땅을 파서 아스팔트 공사를 말끔히 해 놓으면,얼마 되지 않아 가스 공사를 한다고 또 다시 땅을 파고 아스팔트를 까는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벌어져 안타까울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일반 시민들은 왜 이렇게 예산 낭비를 하는지 도무지 이해하지 못했다. 사전에 유관기관 간의 협의를 했으면 이런 예산 낭비는 막을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컸다. 뒤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이런 협의회가 생겨 예산 낭비도 줄이고 주민들의 불편도 덜 수 있어 다행한 일이다.

 최양식 시장 때는 이와 유사한 비공식적인 모임이 있었으나, 업무 협조에 한계가 있었고, 내실을 기하기가 어려웠다는 지적이 많았다고 한다.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고, 공식적인 유관기관 간의 협의회를 구성한 주낙영시장의 리더십이 돋보인다.

 이날 회의는 경주시를 비롯한 경북도 문화관광공사, 경주경찰서, 경주고용복지센터, 경주대대, 경주소방서, 국립공단 경주국립공원사무소,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주사무소,서라벌도시가스, (재)문화엑스포, 한국전력공사 경주지사, 한국농어촌공사 경주지사 등관내 국가(지방)기관, 지방공기업 등 12개 기관이 참석했다. 이질적은 여러 기관들이 정말 심도 있는 논의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하지만, 의지가 충만해 잘 되리라 믿는다.

 이날 회의에서는 교통사고 감소를 위한 교통안전시설 개선과 경찰서 이전에 관한 업무협조, 스포츠마케팅을 통한 보문단지 관광활성화 방안, 예비군·현역 장병 일자리 지원을 통한 인구 증가 방안, 국립공원 내 유해야생동물 포획 협조 등이 쏟아졌다. 자기 기관의 현안 사업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는 모습에 이제는 뭔가 제대로 하는구나 하는 기대를 갖게 된 것이 고무적인 일이다.

 우려스러운 것은 이렇게 좋은 취지로 만들어진 협의회가 한 두 번 하다가 흐지부지 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기관장들이 바쁘다는 핑계로 회의에 불참하거나, 우리 기관에 별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용두사미로 끝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래서 경주시의 역할이 중요하다. 경주시가 각 유관기관의 사정을 고려해서 얼마나 잘 조율하느냐에 따라 협의회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본다. 경주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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