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다. 1/4분기 국가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고 한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로 IMF 이후 가장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가경제의 중추를 담당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연일 문을 닫고, 빈 점포는 늘어가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 등 여러 가지 요인들로 실업자 수는 늘어만 간다. 이러한 현상은 전국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경주도 마찬가지다. 경주지역에서 가장 많은 공장들이 입주해 있는 외동 공업단지 가동률이 50%를 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중공업 산업이 죽어가면서 경주지역 경제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건설경기 또한 마찬가지다. 불황에 가진 자들이 투자를 하지 않는다. 특히 대구경북지역 SOC(사회간접자본) 예산이 대폭 삭감되면서 지역 건설사들은 개점휴업 상태다.
조선일보 보도와 같이 각 지자체는 지역 경기활성화를 위해 자구책 강구에 목을 매고 있다. 송철호 울산시장이 대형 건설사에 보낸 자필 편지를 통해 울산에서 공사를 하고 있거나, 예정돼 있는 공사에 지역 근로자, 지역에서 만든 자재·장비를 사용하고 하도급 공사에도 지역 기업을 많이 참여 시켜달라고 호소했다. 송 시장은 이 편지를 전국 종합건설사 260곳에 보냈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지역 건설사와 협업하는 대기업들에게 용적률 등을 높여주는 인센티브를 대폭강화 했다. 대전시도 마찬가지로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권대중 명지대 교수는 “정부와 여당이 건설 투자를 통한 경기 부양을 죄악시하는 상황이지만, 지자체장은 생존하려면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대중 교수의 지적처럼 주낙영 경주시장도 경주경제 부양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광역시보다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 소도시에 대기업이 시행하는 대형 건설공사가 없어 대기업을 유인할 수 없으나, 국가 경제에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해외 기업유치나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나라 밖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주 시장은 중국 장쑤젠캉 자동차와 600억 원이 투자되는 전기자동차 완성차 공장을 유치했으며, 지난달 16일부터 18일까지 중국 장수성 난징시에 있는 장쑤젠캉자동차와 안후이성 허페이시 궈시안 하이테크를 방문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장 경주투자를 요청했다. 또 안강읍에 3천만불(340억 원)이 투자되는 프랑스 기업 자동차 부품공장을 유치하는데 성공하는 등 해외 다국적 기업을 경주로 끌어들이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지역경기 부양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경기 부양책은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것이다. 경주시가 발주한 공사가 외지 기업들이 입찰이 되면 경주지역 자재 사용과 지역 근로자 참여, 지역 업체가 하도급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일 것이다. 물론 타 지자체에서도 같은 방법을 쓴다면 별 다른 도움이 안 될 수도 있으나 지역경기 부양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 나라 경제가 바닥을 치고 있는 가운데 더 이상 나라에 기대할 것이 없다. 그렇다고 나라 경제 탓만 하고 두 손 놓고 있을 수도 없다.
‘위기가 기회라 했든가’. 지역경제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한 때다. 각종 규제를 해제하고 특혜를 주어서라도 양질의 우량기업을 유치해야 한다.
곡소리 들리는 도시가 되어선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선 시장은 물론, 인허가의 권한을 쥐고 있는 공무원들의 사고가 변화돼야 하고, 전 시민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똘똘 뭉쳐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자구책을 강구해야 한다. 그랬을 때 희망이 보이는 경주로 발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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