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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신라, 멸망의 짊을 진 경애왕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9년 06월 03일(월) 16:13

↑↑ 경주 석빙고 연혁비 경주 월성(반월성) 석빙고 옆에 세워진 비(碑)에는 석빙고의 연혁이 새겨져있는 데, 그 내용은 영조14년(1738) 부윤 조명겸(趙明謙)이 해마다 새롭게 얼음을 보관하는 창고를 지어야 하는 백성들의 괴로움을 덜어주기 위해 석재로 영구적인 창고를 만들었다는 내용이다.
ⓒ 황성신문
빙고( 氷庫)는 얼음이 귀했던 옛날에 얼음을 저장하였다가 얼음이 얼지 않는 기간에 꺼내 쓰던 얼음창고이다. 옛 사람들은 오늘날처럼 인공적으로 얼음을 만들 수 없어서 추운 겨울철의 자연적인 얼음을 채취하여 얼음이 얼지 않는 기간동안 보관하여 사용하였다. 얼음 창고에 대한 기록으로는 [삼국사기]에 지증왕 6년(505)‘겨울 11월에 처음으로 담당관청에게 명하여 얼음을 저장하게 하였다.’ 라고 기록되어있다.

 조선시대의 얼음 창고는 1396년(태조 5년)에시작하여 1894년(고종 31년)까지 한강 하류 ‘두모포’에 얼음 창고를 두어 왕실의 주방용과 고관들에게 배급용으로 충당하였으며, 이것을 ‘서빙고’라 하였다. 조선시대 얼음의 저장은 장빙감역관이 맡도록 하였는데 얼음보관이나 배분이 국가적인 중대 사안이었기 때문에 여러 제왕들은 얼음관리 만큼은 직접 챙겼다. 역대 왕 중 특히 얼음확보에 관심을 보였던 세조는, 1462년 겨울이 춥지 않자 좌의정 신숙주를 주무로 해 각도관찰사에게 얼음 수급 특별대책을 시달하고 장빙사를 파견하기도 하였다. 이에 더하여 1467년에는 왕족이나 각 판서를 빙고에 보내 얼음 보관 상황을 탐문했다고 한다. 또한 동빙고와 서빙고관리들의 기강이 해이하다 하여 크게 진노했으며, 매일 날씨를 살펴 관리를 빙고에 보내 얼음 저장상황이 어떤지 보고를 받았다고 한다.

 이처럼 직접 왕이 얼음 확보에 관심을 보인 것은 그만큼 국가적 중대사였기 때문이었다. 조선시대만 해도 얼음의 저장이 어려웠던 관계로 당시의 시중가격은 무척 높았던 것으로 여겨진다. 그런데다 겨울철을 제외하고는 상온에서도 녹아내리는 얼음의 특성으로 인해 얼음 관리인들이 저장 얼음 중 일부를 사사롭게 내다 파는 일이 빈번하였다.

 이에 예종은 관리인들을 추국(推鞫, 조선시대 의금부에서 임금의 특명에 따라 중죄인을 신문하던 일) 하라는 추상같은 명령을 내리기도 했으며, 만약 빙고 관계자가 얼음을 녹게 했을 때에는 장 90대라는 중형에 처해졌다는 기록도 있을 만큼 얼음은 귀한 물품이었다.

 오늘날은 집집마다 냉동시설이 있고, 정수기에서도 언제든지 사용하기 편리하게 얼음을 만들 수 있어 얼음의 귀중함을 잘 알지 못한다. 그러나 모든 이치가 그렇듯이 우리가 누리는 편리함 이면에 반드시 그에 따른 희생이 수반되기 마련으로, 현재 지구는 냉장고 및 에어컨의 냉매가스로 사용되고 있는 프레온 가스에 의해 오존층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지구의 온실화는 온도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동물과 식물의 멸종을 가져와 전 지구의 환경에 막대한 변형을 일으킨다. 비단 생태적인 문제뿐만이 아니라 작물재배의 어려움으로 인한 식량문제, 생태계 변화와 해수면 상승에 따른 자연재해 등 결국에는 인류 및 지구의 존속에 위협을 가져오게 된다. 이러한 점 때문에 세계 곳곳에서는 현재 프레온 가스의 사용을 금지하고 탄소 배출을 줄이는 등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사)신라문화진흥원 부이사장 김호상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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