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황성신문 | ‘역세권’이란 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상업 및 업무활동이 이루어지는 세력권을 의미하며, 역을 이용하는 주민의 거주지, 상업지, 교육시설의 범위를 나타낸다.「역세권의 개발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의한 역세권은 철도역과 그 주변지역을 말하며, 역세권의 범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정의되어 있지 않으나 일반적으로 도보로 10분 이내의 거리나 철도(지하철)를 중심으로 500m 반경 내외의 지역을 의미한다.
그 외에도 역까지의 경로와 실태, 다른 교통수단과의 관계, 역의 시설 등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환승기능 등으로 인한 접근성 및 유동인구의 집중으로 상업, 업무, 숙박, 주거 등 많은 개발요인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역세권은 사람과 물자를 운송하는 교통 요지의 성격과 더불어 시가지의 형성 및 지하공간의 활용을 포함한 다양한 개발양상을 보이게 된다.
‘역세권개발구역’이란 역세권개발사업을 시행하기 위하여「역세권의 개발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정·고시된 구역을 말한다. 역세권개발구역은 역세권의 개발을 활성화하고 역세권과 인접한 도시환경의 개선이 필요한 지역을 대상으로 한다. 국토해양부장관 또는 시·도지사가 지정하며, 역세권개발구역의 지정대상은 ①철도역이 신설되어 역세권의 체계적·계획적인 개발이 필요한 경우, ②철도역의 시설 노후화 등으로 철도역을 증축·개량할 필요가 있는 경우, ③노후·불량 건축물이 밀집한 역세권으로서 도시환경 개선을 위하여 철도역과 주변지역을 동시에 정비할 필요가 있는 경우, ④철도역으로 인한 주변지역의 단절 해소 등을 위하여 철도역과 주변지역을 연계하여 개발할 필요가 있는 경우, ⑤도시의 기능 회복을 위하여 역세권의 종합적인 개발이 필요한 경우 등이다.
또한 ‘역세권개발사업’이란「역세권의 개발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역세권개발구역에서 철도역 및 주거·교육·보건·복지·관광·문화·상업·체육 등의 기능을 가지는 단지조성과 시설설치를 위하여 시행하는 사업’을 말한다.
우리 경주시도 화천에 위치한 고속철도 신경주역 일대를 중심으로 신경주역세권개발사업을 시행하여 진척 중에 있다. 2000년대 초반 계획에 없던 울산역 신설이 결정되면서 애당초 경주시가 구상하던 역세권 개발면적은 축소가 불가피하게 되었다. 역세권 개발대상이 약3,438,016㎡(약104만평)에서 1,945,000㎡(약59만평)로 축소된 것이다. 이러한 우여곡절 끝에 경주시가 역세권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서 2008년 11월 신경주역세권공영개발(주)를 설립, 다시 2009년 5월에 신경주지역개발(주)가 설립하여 사무실을 개소하였다.
역세권 개발법인에는 공공기관과 민간사업자가 공동으로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고 있으며, 자본금 규모는 모두 53억 원이다. 출자 지분율에서 경주시 21%(11억1300만원)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및 경북개발공사가 각각 15% 등 공공부분이 51%의 지분을 갖고 나머지 49%는 민간사업자가 투자하였다. 신경주역세권 지역개발사업 추진을 위한 사업비는 토지매입비, 공사비, 기타 경비 등으로 대출을 통한 민간사업자 조달이 약 2,300여억 원이다.
그 후 국내 경기 침체로 인하여 신경주역사 앞쪽 537,000㎡(약 17만평) 신도시 예정부지와 신경주역사 남서쪽 171,000㎡(약 5만2천평)의 양성자가속기 R&DB단지(연구산업단지, 예정)의 면적을 재조정하여 현재는 토지매입이 완료되어 주거지역 철거 및 문화재발굴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사업부지는 공동주택, 이주자택지, 공공청사, 학교, 주차장, 주상복합(준주거), 상업용지, 공원녹지, 업무시설지구, 유통시설지구 등이 균형 있게 배치되어 있으며, 기반조성 토목공사 완공 년도는 2022년 말로 되어 있다. 이후 계속적인 개발사업의 진행으로 완료 단계에는 단지 내의 수용 인구가 약 1만5천여 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경주역세권 개발사업 대상지의 여건은 국립공원 단석산지구와 벽도산에 둘러싸여 주변 경관이 양호하고 공해가 없는 친환경 지역이다. 또한 고속철도, 동해남부선과 중앙선의 통과, 국도 7번 우회도로 통과, 지방국도 904호선 확포장 등의 편리한 교통망의 연결과 문화재보호 제한구역을 벗어나 신도시개발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는 지역이다.
신경주역세권 개발사업 특화 전략 중에서 정부 및 지방의 공공기관의 이전이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한수원의 몇 개 부서라도 신경주역세권의 업무용시설지구로 이전한다면 연관 기업도 주변에 사무실을 둘 수 있어서 신경주역세권의 신도시개발은 탄력을 받아 활기를 찾고 인구 유입도 빠르게 진행될 것이다. 시민들의 공감대 형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또한 양성자가속기 연관 산업․연구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양성자가속기 연구센터를 조기에 가동시키고 과학연구단지를 확대 조성한다면 고급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다.
신경주역세권 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각종 공사에 참여하는 근로자들의 임금과 문화재 시·발굴에 참여하는 발굴기관의 발굴비, 토목공사 비용과 중장비 사용에 들어가는 비용, 그 외 기타 부수적인 비용을 합하면 수천억 원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비용이 지역에서 유통되어 지역경제에 끼치는 영향은 크다고 본다.
신경주역세권 개발사업은 친환경적이고 쾌적한 신도시를 건설함으로써 경주의 이미지를 새롭게 하며, 일자리가 늘어나고 인구의 증가에 일조를 할 것으로 믿는다. 더 나아가서 서부관문의 명실상부한 미래지향적 복합 부도심이 될 것이며, 경주발전의 한 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최재영 (신경주지역개발(주) 대표이사/조경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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