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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서장에서 본 지식인 최치원의 양면성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9년 10월 14일(월) 15:25

ⓒ 황성신문
경주 도심의 북쪽에 위치한 소금강산(小金剛山) 자락에 굴불사 터가 있다.

 [ 삼 국 유 사 ]에 따르면 경덕왕(742~765)이 백율사(柏栗寺)로 놀러가던 중 금강산 밑에 이르렀을 때 땅속에서 염불소리가 나 그곳을 파니 큰 바위가 나타났다고 한다. 왕은 그 바위 사면에 모두 부처를 새겼고, 그 자리에 절을 지어 굴불사(掘佛寺)라 하였는데 지금(고려)은 잘못 불려 굴석사(掘石寺)라 한다고 기록되어있다.

 굴불사의 사면석불(四面石佛)에 대한 조사는 일제강점기 일본인 학자들에 의하여 조사된 이례 1985년 고적발굴조사단(현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서 발굴조사를 실시하여 현재의 모습으로 정비되어져 오고 있다.

 발굴조사 당시에는 금당지와 함께 대정(大正)23년이라는 명문이 새겨진 청동 반자(鈑子:불교공예품의 일종으로 소리를 내어 대중들을 모이는 역할을 하는 청동북)와 소형의 종(鐘)이 출토되기도 하였다.

 보물 제121호로 지정된 사면석불의 남쪽면에는 어린아이 체구정도 되는 2구(軀)의 마애불상이 조각되어 있다. 그러나 원래는 삼존불이 새겨져 있었던 것으로, 선학들(1960년께 문교부 국보보존위원회위원이었던 전형필, 황수영, 이홍직)이 굴불사 사면석불을 답사하고 관련 자료를 찾아본 결과 우측(사진에서는 좌측)의 보살상과 가운데 본존불의 머리부분이 도난당했음을 밝혀냈다.

 이러한 유적의 파괴가 누구에 의하여 어떠한 과정으로 이루어진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이와같은 파괴는 개인의 사적인 욕심으로 인해 문화유산이 파괴된 극단적 경우라 할 수 있다.

 우리는 늘 문화유산의 파괴가 우리 자신이 아닌 외국의 침략에 의해 이루어져 왔으며 외국인들의 잘못에 의한 것이라 막연히 책임을 전가해왔다. 그러나 실상을 알고 보면 외국인들이 아닌 우리 스스로의 무관심에 의해 더 많은 문화유적이 파괴되고 유실되어 왔다는 것이다.우리의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은 지금도 어딘가에서 파괴되고 있을지도 모르는 문화유산을 보호할 수 있는 가장 큰 힘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사)신라문화진흥원 부이사장 김호상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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