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황성신문 | 코로나19 사태가장기화되면서 사용후 버려지는 마스크에 대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버려지는 마스크는 확진환자가 사용한 것이 아니더라도 잠복기상태나 무증상자들이 사용한 마스크가 있을 수 있어 제대로 수거, 처리가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무작위로 길거리에 버려지는 경우도 있는데 다가 일반쓰레기로 분류돼 쓰레기봉투를 통해 버려지고있는데 제2의 감염원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2월6일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환경부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관련 폐기물안전관리 특별대책을 마련했다. 병원 등 의료시설에서 발생한 확진자의 마스크나 장갑 소독약품 등은 의료폐기물로 분류해처리하고 확진 판정을 받지 않은 자가격리자는 관할 보건소에서 지급하는 키트형태의 전용봉투 및 소독약품을 활용해 처리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전용봉투에 담아버리되 지급받은 소독제로 쓰레기가 담긴 내부 윗부분과 전용봉투의 바깥부분을 소독해 완전히 밀폐한 상태로 보관해야 하고 배출도 보건소를 통해 처리하도록하고 있다.
문제는 일반인들이다. 보건당국은 신종 코로나 예방수칙 중 하나로 외출 시 마스크 착용을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어디에도 마스크 폐기에관한 가이드라인은 없다. 코에 밀착해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이를 만지지 말라는 착용수칙만 있을 뿐이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국내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무증상 감염도 가능성이 열려있는 만큼 마스크를 제대로 벗고 처리하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세계보건기구는 지난 1월말발간한 ‘신종 코로나를 예방할 마스크 사용법’자료를 통해 적절한 기법을 사용해 마스크를 제거하라고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다.
그러면서 마스크의 외부를 만지지 말고 제거해야 한다. 마스크에서 걸러진 감염균이 마스크에 잔존하며 묻어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수로 마스크를 만졌다면 감염 예방을 위해 깨끗하게 손을 씻어야하며 일회용 마스크를 재사용하지말라는 예시도 제시했다. 길거리나 일반쓰레기로 버려지는 마스크에 존재하는 감염원이 어떤문제를 발생할지 아무도 예단할 수 없다.
코로나19가 무서운 속도로 전국적으로 확산될거라고 누구도 예단하지 못한 게 사실이다.조심해서 나쁠 게 없다. 설마설마가 사람 잡는다고 했던가. 정부의 코로나에 대한 선제적 초기대응의 미숙이 ‘코로나 전국 확산’이라는 악몽같은 결과를 낳았듯이 1%의 가능성만 있더라도 버려진 마스크에 대한 처리에도 신중을 기해야 할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용된 마스크 처리에 신중을 기해야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정작 마스크 처리관련 담당부서인 경주시 박효철 자원순환과장은 “현재 사용된 마스크는 정부 매뉴얼에 따라 일반쓰레기로 분류해 처리하고 있다”면서 “사용된 마스크를 폐기물로 특수하게 처리하거나 분리수거 할 경우 시민들에게 또 다른 공포감을 줄 수있다”는 다소 황당한 답변을 내놓았다.
오염 가능성과 전파의 가능성이 있는 마스크를 분리 수거하는 것이 무엇이 문제인지 질문을 던지고 싶다. 안일한 대처가 큰 화를 부른다는경고를 되씹어 볼 대목이다. 분리 수거가 번거럽고 귀찮다는 단순한 이유가 숨어있는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사소한 것이라도 조심하자는 취지의 기자의 질문에 대수롭지 않게 답변하는 공직자의 모습을 보면서 ‘이건 아닌데’ 라는 생각이 스쳐지나 갔다. 일말의 고민도 없이 “별일 아니다”라고 툭 던지는 공직자의 모습에서 코로나사태 해결을 위한 묘수나 대안을 찾아 볼 수 있을지 의문이 들게 한다.
정부에서 시키니까 하는 다소 수동적 공직자의 모습을 보면서 국가재난 상황에서 국민은 과연 누구를 믿고 따라야 하는지 묻고 싶다. 코로나사태 극복을 위해 공직자들은 일반 국민보다 더욱 솔선수범해야하고 상황마다 적극적인 대처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시민 김모(55)씨는 “코로나19가 확산 추세이고 본인도 모르는 무증상 확진자가 있을 수 있으니 일반인들이 쓰는 마스크도 혹시 모를 2차 감염에 대비해 따로 모아서 전용수거함에 버릴 수있도록 행정에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시민의 지적처럼 마스크가 오염을 일으키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러지 않기를바라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처하는 적극적인 행정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기다.
편집국장 김치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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