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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바꿔 놓은 일상…情 조차 멀어질까 두려워
최남억 기자 / 입력 : 2020년 03월 23일(월) 14:55

ⓒ 황성신문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수가점차 줄고는 있지만 바이러스에 감염될까 두려워 ‘집콕’하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을 검색하고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는 지루한 시간의 연속이다. 시민들은 그야말로 창살 없는 감옥에 갇힌 셈이다. 코로나바이러스에 일상이 무너져 사람을 제대로 만나지 못한다.

 인간은 서로 의지하며 사는 사회적 동물인데 마음을 나누지 못하니 생각이 막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혼자 있는 것과 ‘거리 두기’ 때문에 나홀로 있는 건 전혀 다른 심리상태라는 생각이 든다. 거리엔 사람이 드물고 사람들이 드나드는 상가와 음식점들이 휴업이라는 안내문을 붙여놓고 불이 꺼져 있다.

 업소마다 일하던 사람들은 대부분 일용직 일터인데 수입이 끊어진 그들은 어떻게 살 것인지 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워진다. 업소들은 손님이줄면서 인원을 감축하고 주인 가족이 나와서 운영하다가 그마저 어려워지면 문을 닫는 과정이라고 한다.

 자치단체와 정부가 어려운 이들에게 생계보조비를 줄 계획을 내놓고 있지만, 이런 사태가 장기화하면 ‘언 발에 오줌 누기’에 불과할 것이다.

 정부와 자치단체는 ‘지역사회 거리두기’를 코로나-19 확산 방지의 기본으로 강조한다. 서로 접촉하지 않으면 전염이 이루어지지 않는 건 당연하다. 교회의 예배나 운동경기의 관중석에 앉는 등불특정 지역과 계층의 사람들이 모이는 건 물론 위험하다. 그러나 특정 지역에 여행하지 않았고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은 사람끼리도 전혀 접촉하지 않는 개인 간의 거리두기는 너무 삭막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역사회의 거리 두기를 통해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이기는 하지만, 그 때문에 지역경제와 나라 경제가 송두리째 무너지고 있으니 문제다. 처음에는 잠시 견디다 보면 수그러들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거리두기는 분명히 효과를 내고 있다.

 서로 만나지 않으니 바이러스를 옮길 수 없고 점차 확진자 수는 줄어드는 모양세다. 다행이다. 그런데 모두 거리두기만 골몰하니 상가에도 음식점에도 사람이 들지 않는다. 대구 경북의 신천지 감염자들로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집콕’은 더욱 심화됐다. 시민이 찾아가는 상가와 전통시장, 음식점에 손님이 크게 줄었다. 어쩔 수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업소나 음식점에 가지 않는다.

 경제가 어려우니 조금 용기를 내서 바깥출입을 해보라고 권할 수도 없다. 감염 걱정을 하지않아도 된다고 말할 수 없다. 개인의 생명과 직결된 전염병 문제이니 누구도 자신 있게 말하지 못한다. 가까운 사람들과쉽게 만나자는 말이나 식사라도 하자는 말을 하지 못한다. 혹시라도 나들이 하다가 감염되는 일이 생길까 두려워서이다. 잘 있는 사람을 불러내서 바이러스 감염이라도 된다면 그 뒷감당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람은 서로 가까이 있어야 정이 생긴다. 별로 어울리지 않을 사람들이 오래 가까이 지내다 보면 정이 들어 결혼하기도 하고 절친이 되기도 한다. 특히 우리 한국 사람들은 정에 약하다. 그래서 어려움이 닥치면 서로 돕고 쌓인 정을 풀어낸다. 그런데 서로 만나지 못하고 지내다 보면, 우리속담에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이 있다. 서로 만나지 못하면 마음도 점차 멀어지는 것이다.

 자주만나는 이웃이 사촌보다 가까워져 이웃사촌이 되는 게 인간의 섭리다. 코로나-19로 인해 그나마 이어지던 정마저 멀어질까 두려운 생각이 든다.

 하루 빨리 코로나바이러스가 종식돼 활기찬 일상과 함께 사람이 어우러져 지내는 행복하고 정 넘치는 사회가 되길 간절히 소망해 본다.

최남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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