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황성신문 | 컷오프 됐던 김석기 의원이 기사회생 했다. 애초 경선에서 승리한 박병훈 예비후보는 공천이 취소되고, 컷오프 됐던 김석기 의원이 박병훈과 경선에서 패한 김원길 예비후보와 공천권을 두고 경선을 치르는 희한한 일이 벌어지며 김석기 의원이 되살아났다.
통합당 공관위는 후보등록 하루 전인 지난 25일 새벽 박병훈 예비후보 공천을 박탈하고 이날 오후 비공개회의를 열어 김원길 예비후보를 단수 추천했다. 그러나 최고위는 김원길 예비후보의 공천을 취소하고 김석기 의원과 김원길 예비후보가 경선을 치른다고 밝혔다. 결과는 김석기 의원 53%, 김원길 예비후보가 47%를 얻어 김석기 의원이 6% 앞서며 공천이 확정됐다. 이를 두고 지역정치권은 통합당은 황교안 대표의 사당이라는 논란이 일며 선거를 통해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지역 민심을 완전히 배재한 이례적인 공천이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공천 후폭풍이 거세게 몰아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박병훈 예비후보 지지자들은 지난 27일 버스 3대에 나눠 타고 황교안 대표의 선거구인 서울 종로구를 찾아 격렬히 항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원길 예비후보도 경선 여론조사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하고 ‘불공정 여론조사’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원길 예비후보는 “김석기 예비후보 측은 26일 경선 여론조사를 한다는 것을 미리알고 하루 전인 25일 당에서 공천을 결정하는 여론조사인 것처럼 시민들에게 문자를 살포하고 여론조사를 실시했다”며 “이는 시민들을 현혹시켜 본인에게 유리하도록 준비를 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또 “서울에 있는 김석기 예비후보 동창생과 경주거주 동창생이 통화하는 내용에 서울에 있는 동창생이 현 여의도연구소 소장과 지인관계로 사전에 (여론조사)정보를 알려주는 내용이 있었다”며 “이런 정황으로 미뤄볼 때 공정한 여론조사 경선이 될 수 없음으로 재검토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이 기준 없는 공천으로 미래통합당은 경주지역에서 신뢰를 상실한 가운데 통합당 공천을 받았다고 해서 본선에서 승리를 담보할 수 없다는 것이 지역정치권의 전망이다. 지역정치권은 그 중심에 박병훈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박병훈이 어느 쪽으로 기우는가에 따라 승패가 갈라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게스팅보트 박병훈, 김원길
지역정치권 관계자들은 박병훈 예비후보와 김원길 예비후보가 공천 뒤집기에 반발해 통합당 출당을 각오하고 무소속 정종복 후보를 지지한다면 예측할 수 없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박병훈 예비후보는 개똥밭에 굴러도 무너지지 않는 콘크리트 지지층이 있다.
평소 인간관계나 역대 선거를 통해 다져놓은 3만여 표는 절대 무너지지 않는 박병훈의 정치적 버팀목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박병훈 후보는 지난 2014년 경주시장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3만254표를 득표했으며, 민주당 바람이 거세게 분 2018년 선거에서도 무소속으로 출마해 2만8천420표를 획득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여기에다 정종복 후보의 득표도 무시할 수 없다. 정종복 후보는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3만9천51표를 얻었다. 당시 김석기 후보와의 표차는 1만7천여 표에 불과했다. 더욱이 김원길 예비후보까지 합세한다면 아무리 경주지역 통합당의 세가 강하다 하드라도 절대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지역정치권의 관측이다.
또 공천 과정에서의 잡음과 일련의 행위들로 인해 통합당 지지층이 무너진 데서도 선거의 변수를 점치고 있다. 통합당 공관위와 최고위는 이번 공천에서 5번의 뒤집기를 통해 경주시민들의 의지를 완전히 무시한 데서 통합당의 지지층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다.
복수의 지역정치권 관계자는 “통합당은 이번 공천과정에서 스스로 자멸했다”면서 “경주시민을 무시한 통합당의 행태로 인해 지지층에 파열음이 발생하면서 이번 선거는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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