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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은 경주시민을 ‘핫바지’로 보는가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20년 03월 30일(월) 14:46

미래통합당은 공당인가 사당인가. 동네 계중도 오야 마음대로 못하는데 공당이라는 정당이 오야 마음대로 하는가. 통합당이 경주지역에 누구를 공천하는가 에는 관심이 없다.

 그러나 정당이라면 당헌당규가 엄연히 존재한다. 특히 정당공천에는 공천관리위원회가 있다. 당 대표 마음대로라면 공관위가 왜 필요한가. 공관위는 말 그대로 예비후보들의 면접과 서류심사를 거쳐 공천을 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번 통합당의 경주지역 공천 과정을 보면 최고위는 공관위를 무력화 시켰다. 경선에서 이긴 박병훈 예비후보를 공관위가 공천했으나 최고위에서 잘랐다. 또 경선에서 패한 김원길예비후보를 공관위가 단수공천 했으나 최고위에서 공천을 취소하고 경선으로방향을 선회했다. 그것도 경선에서 패한 후보를 또 경선에 포함시킨 것이다.

 김동길 박사의 말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이게~이게 뭡니까”하는 말이 떠오른다. 황교안 대표의 사심이 작용한 공천이라는 말들이 나온다. 대표의 사천이라면 공관위는 왜 필요한가. 공천, 공천취소, 단수공천, 또 취소, 또 경선이라니 초등학교 반장선거도 이렇게는 하지 않는다. 특히 경주지역 공천과정의 일련의 사태들을 보면 특정인 공천을 염두에 둔 이른바 ‘작업’의 냄새가 짙게 묻어난다.

 경선에서 이긴 후보를 공천취소 하고, 경선에서 패한 후보를 단수공천을 했다가 최고위원들의 반발로 경선에서 패한 예비후보를 포함해 현역 국회의원과 경선을 붙였다. 그것도 후보등록 당일 말이다. 속된 말로 정말 엿 같은 당이다. 이렇게 일관성이 없는 당이 정권교체를 한다니 소가 들어도 웃을 일이다. 홍보물에 허위사실을 기재한 민경욱 의원은 공관위에서 공천취소를 요청했으나 최고위에서 취소요청을 기각하고 공천했다. 후원금 쪼개기 의혹을 받고 있는 김정재 의원도 공천이 확정됐다. 그러나 박병훈 예비후보는 개인 신상에 관한 의혹을 말끔히 소명했으나 공천에서 제외된 것이다.

 통합당 이석연 공관위직무대행은 최고위의 공천취소 결정에 강력반발 했다. 당헌에 어긋나며 제기된 신상의 문제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최고위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박병훈이 공천을 받고 안 받고의 문제가 아니다. 통합당은 아쉽지만 공당으로서 국민들에게 인정받지 못하게된 것이다. 통합당의 갈팡질팡 공천이얼마나 안타까웠으면 타 정당의 후보가 비난하고 나섰겠는가.

 경주지역 정의당 권영국 후보가 지난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경주시민을 우롱하지 마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경주시민은 분노하고 있다. 통합당은 경주시민을 가지고 놀았다. 경선이라는 거창한 미명으로 경주시민을 광대로 삼은 것이다. 지금 경주의 민심은 통합당을 버리자고 한다. 경주를 깔보는 통합당은 필요 없다는 것이다. 통합당을 탈당하고 민주당에 입당 하겠다는 바람까지 불고 있다. 맞는 말이다.

 통합당과 황 대표가 경주시민을 핫바지로 보지 않는 이상 시민들이 뽑은 후보를 자기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내 팽개칠 수 없는 것이다.

 당이 이러한데 인물이 모이겠는가. 정권교체? 참 웃기는 얘기다. 국회의원후보 공천 하나도 일관성이 없는 정당이 정권을 교체한다니 어불성설이다. 통합당은 경주시민을 핫바지로 보면 안 된다. 이제 선거가 코앞인데 돌아선경주의 민심을 어떻게 달랠 것인가.

 필자는 평소 황교안 대표를 무척 존경해 왔다. 황 대표는 검사출신으로서 깔끔하고 카라스마 넘치는 이미지에 법무부 장관과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무난하게 업무를 수행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치 초년병으로 정당이라는 특수한 성질에 녹아들지 못한 것인지 모르겠으나 평소 그가 풍기는 이미지와는 정 반대의 모습을 이번 경주공천을 통해서 보여준 것이다.

 실망도 믿음과 관심이 있을 때 하게된다. 믿음과 관심이 멀어지면 실망도 하지 않게 된다. 미래통합당은 국민에게 실망과 고통을 주는 정당이 아니길 바란다. 그래야 정권교체를 기대할 수 있다.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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