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황성신문 | | 경주시가 코로나19 사태로 감차했던 시내버스를 코로나19가 진정국면에 들어가면서 시민들의 시내버스 이용이 급격히 늘어났으나 증차를 하지 않고 있어 시민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특히 경주시는 코로나19가 진정기미를 보이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완화돼 시민들의 시내버스 이용이 왕성해진 가운데서도 시내버스를 증차하지 않고 있어 현실을 모르는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경주시내버스(새천년미소)는 코로나19 발생 후 전염이 확산일로로 진정 기미가 보이지 않자 지난 3월 4일 18대의 시내버스를 감차했다.
감차 이유로는 코로나사태가 확산 일로에 있고 이로 인해 버스 이용률이 90% 이상 감소해 재정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감차를 단행했다는 것.
하지만 경주시는 지난 13일 현재까지도 증차를 하지 않아 감차로 인한 불편은 모두 시민들의 몫으로 전가됐다. 그동안 감차로 인해 17분 간격의 배차시간이 30분으로 늘어났으나 이용객이 전무한 상태에서 큰 민원은 제기돼지 않았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진정기미를 보이는 현재까지도 경주시는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으로 증차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따라서 제때 시내버스 이용을 못하는 시민들의 불편은 이만저만한 일이 아니라 경주시교통과와 시내버스 회사인 새천년미소로 민원이 빗발치는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다. 경주시는 이에 대해 코로나 확산방지와 시민들의 안전을 고려한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경주시의 이 같은 조치는 한 발 늦은 뒷북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왜냐면 새천년미소는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2월과 3월 시내버스 이용객이 현저히 줄자 경주시에 감차허가를 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경주시는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차일피일 미루다 지난 3월 4일 감차를 허가한 것이다.
경주시가 시민들의 안전과 경주시의 재정을 걱정하는 상황이라면 일찌감치 감차를 선행해야 했으며, 코로나 사태가 진정국면에 들어간 현재는 발 빠른 원상복귀가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정부는 지난 6일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경계지수를 낮췄지만 경주시는 감차된 18대에 대한 원상복귀 등의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아 배차시간 연장에 따른 늦은 버스운행으로 버스이용에 대한 불편은 모두 시민들의 몫이 됐다. 이에 대해 경주시는 지난 5일까지 연휴 등으로 이동으로 인한 감염 확산우려가 있어 내려진 조치라고 애써 변명하고 있지만, 지난 6일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할 당시는 앞서 2주간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에 들어간 점을 감안하면 경주시의 변명은 설득력을 잃고 있다. 이는 결국 시민들의 불편은 안중에도 없는 경주시의 무책임한 행정이라는 비판을 피해가기 어려워 보인다.
시내버스의 지연운행으로 뿔난 시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자 경주시는 뒤늦게 지난 13일 부랴부랴 버스회사에 공문을 보내 6월 1일까지 감차를 원상복귀 해 정상 운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 경주시는 공문을 발송한 해당 주 내에 증차신청을 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지난 13일 공문을 발송하고 15일까지 3일 만에 증차신청요청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경주시가 시민들의 움직임을 감지하지 못하고 현실감 없이 두 손 놓고 있다가 민원이 들끓자 부랴부랴 임기응변식 행정으로 급조된 탁상행정이라는 지적이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감차가 시행된 것은 맞지만 6월1일 개학 예정이어서 증차로의 원상복귀는 이를 염두에 둔 조치”라고 늦은 증차 원상복귀에 대해 변명하지만 개학에 앞서 그동안 시민들이 겪어야했던 불편에 대해서는 안중에도 없었다는 것을 스스로 자인하는 꼴이어서 뒷북행정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또 감차된 시내버스의 원상복구 요구 민원에 대해서는 “코로나의 급격한 확산으로 시민 편의보다는 안전이 우선이다”면서 “늦은 배차에 대한 민원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또 한편에서는 시민세금으로 빈차를 운행하면 되겠냐는 지적도 있었다”며 애써 궁색한 변명을 내놨다.
경주시 관계자는 “버스회사는 해마다 적자 운행을 하고 있는데 임금과 유류대 등 제반 경비로 인해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코로나라는 특별한 상황에서 감차는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면서 시민들을 불편에 대해서는 빠른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난 2009년 1월부터 대중교통 사각지대 해소 등 시민들의 교통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대중교통운행체계 개편 용역’ 정책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에 있다”며 “코로나로 미뤄진 2차 중간보고회를 오는 5월말 재개해 다양한 여론수렴을 거쳐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주 시내버스는 주52시간 근무 이전에는 배차 시간이 12분 이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새천년미소버스회사는 현재 160대의 버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 중 149대가 운행 중에 있고 나머지 11대는 예비차량으로 대기하고 있으며 운전기사는 245명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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