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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선수에게도 박수 보내는 스포츠 정신 필요하다
김치억 기자 / 입력 : 2020년 07월 10일(금) 13:30

↑↑ 편집국장 김치억
ⓒ 황성신문
경주시청 소속 고 최숙현 트라이애슬론 선수 사건은 성적지상주의 엘리트체육 구조 하에서 필연적으로 일어날 일이 또 다시 일어난 것이다. 실로 가슴 아픈 일이다.

코치의 선수 성폭력 사건에 대한 대책으로 대한체육회의 스포츠인권센터를 대신해 올 8월에 상설 독립기구인 스포츠윤리센터를 신설하려는 시점을 앞두고 있어서 이번 사건이 더욱 안타깝다.

이처럼 체육계의 잦은 폭력과 성폭력 사건은 단순한 관행이나 제도의 문제만이 아니다.

문제의 본질은 한국체육이 자본에 마취돼 형성해온 스포츠의 상품화와 승리지상주의 및 국가주의의 구조에 있는 것이다.

그리고 어느덧 금메달에 광적 환호를 외치면서 스스로 스포츠 국가주의 함정에 빠진 우리에게도 책임이 크다는 것이다.

엘리트 선수들은 어릴 때부터 개인의 인권은 보호받지 못한 채 성적을 내기 위해 폭언과 폭력에 시달려 왔다.

결국 감수성이 예민한 선수일수록 견디지 못하고 호소할 길도 없는 선수의 유일한 도피처는 자살로 생을 마감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폭력을 행사한 감독, 팀닥터, 선배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국민체육진흥법 개정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제도개선만으로 재발방지가 될 수는 없다.

바로 체육계와 국민 모두가 함께 진정성 있게 변해야 한다.

비극의 사슬을 끊는 길은 스포츠강국의 환상과 자본의 논리에 갇힌 한국체육의 구조적 모순을 일소하는 것이다.

국민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 도모라는 체육교육의 본질을 회복하는데 체육계와 국민 모두가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또한 체육교육과 문화를 변화시키는 데 합의해야 한다.

땀 흘려 훈련한 꼴찌 선수에게도 진심을 다한 뜨거운 감동의 박수를 보낼 수 있어야 한다. 그들이 눈에 보일 때 비로소 진정으로 변한 것이다

또한 이번 사건에 대한 대응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데 고 최숙현 선수는 폭언과 폭력사건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와 철인3종협회,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에 진정을 냈으나 아무런 답변도 받지 못했고 어떠한 관심도 받지 못했고 어떠한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다고 한다.

진정을 접수하고도 하찮게 생각했거나 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감독기관 또한 이번 사건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고 최현숙 선수의 진정에 대해 한번만이라도 귀 기울여 들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커진다.

그랬다면 최소한 비극적인 사건으로까지 가지 않았을 것이라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진하게 남는다.

사후약방문처럼 사고나 사건이 터진 후에 재발방지대책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지만 여론이 잠잠해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조용히 수면 아래로 내려앉는다.

또 다시 비슷한 사건이 터져 나오기도 한다.

결국 임시방편적인 땜질식 대책이 이러한 유사한 사건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원인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달라져야한다. 눈가림식 땜질식 처방보다는 진정 근본적인 방지대책을 수립해야하고 대책수립에서 끝날 것이 아니라 그 대책이 실효성 있게 이행되고 있는지 지속적인 관심과 감시가 절실해 보인다.

화려한 메달 경쟁의 그늘 아래 숨겨진 선수들에 대한 부당한 대우와 폭언 폭력 등에 대해 우리사회가 항시 감시하고 관심을 갖는 사회적 안전망 장치가 어느때 보다 절실해 보인다.

김치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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