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편집국장
김치억 | ⓒ 황성신문 | 우리 사회는 그늘에서 말없이 맡은바 업무를 성실히 수행하며 책임을 다하는 일꾼들이 많다.
누가 뭐라 해도 어떤 고난과 역경에 부닥쳐도 오직 신속 정확한 우편배달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해 오고 있는 ‘참 공복’ 들이 그들이다.
우정 공무원들만큼 우리 모두에게 고마움을 안겨주는 공복들도 드물 것이다.
문명의 발전과 함께 갈수록 과학화되고 있는 통신수단이긴 해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소식을 전해주는 우편집배원의 고마움을 잊을 수는 없다. 그들은 알아주는 사람도 없는 진짜 음지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다.
이들의 봉급이 많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그야말로 박봉에 쪼들리면서도 불평 한마디 없이 오직 천직에의 보람과 긍지를 갖고 맡은 일에 충실히 하고 있다.
전국 3천577개에 달하는 우체국에서 연간 41억 통 가까운 우편물(우편 등기 소포 택배 포함)을 취급하고 있는 집배원 수는 현재 1만 6천381명을 헤아린다고 한다.
이들 집배원 가운데는 오지에서 박봉을 아껴 구급약을 넣고 다니면서 자선을 베푸는 미담의 주인공들도 많다고 한다.
이들에게 보람과 긍지를 심어주는 일은 이들을 대하는 국민의 자세와 편의 제공을 통해서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집집마다 문패를 달고 규격 봉투에 도로명 주소를 정확히 기재하고 배달의 정확성을 기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발·수신자를 막론하고 순간의 실수나 부주의가 막대한 비용과 인력·시간의 낭비를 가중하는 원인이 된다는 사실을 지적해두고 싶다.
또한 우편집배원을 비롯한 우정 업무종사원들을 대하는 자세가 좀 더 친절하고 따뜻했으면 한다.
우연히 마주 쳤을 때 “안녕하세요” “수고하십니다”하는 따뜻한 인사가 그들의 고단함을 조금은 덜어 줄 것이다. 찬바람이 불면서 겨울이 성큼 다가온 가운데 바쁜 업무에 차 한잔 마실 수 없는 그들이지만 마음을 담은 따뜻한 차 한잔 건네는 사랑의 실천이 무엇보다 절실해 보인다.
이들을 따뜻한 미소로 대할 때 힘겨운 가운데서도 보람을 느낄 수 있음은 물론 이들의 노고에 아낌없는 성원과 격려를 모든 국민이 다 함께 보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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