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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남산, 묘지천국 오명 속 이장 (移葬) 목소리 높아
공원관리사무소 현존 6천여기 묘지 처리 고민
김치억 기자 / 입력 : 2020년 12월 18일(금)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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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남산의 유.무연고 묘지가 문화경관가치를 해친다는 지적 속에 그 처리방법을 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적 311호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경주 남산은 무연고 묘지 등 수천기의 묘지로 인해 묘지 천국이란 오명 속에 국립공원 이미지 훼손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나 묘지를 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남산은 지난 1968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후 공원 내 묘지 설치가 법적으로 금지돼 있지만 명당이라는 인식 때문에 불법 분묘가 무분별하게 조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유연 묘지의 경우 성묘객들이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 함부로 나무를 베거나 샛길을 내는 등 불법도 서슴없이 자행하고 있어 이에 대한 철저한 단속과 함께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또 추석이나 한식 등 성묘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산불발생도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경주국립공원사무소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남산에는 6천여기의 묘지가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이로 인한 경관 훼손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 남산을 오르다보면 탐방로 주변으로 어렵지 않게 묘지를 목격하게 된다. 경주 남산은 경주를 대표하는 산으로 많은 유적지와 릉이 있고 아름다운 경주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멋진 뷰가 있는 곳으로 전국적 유명세를 타면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산이다. 특히 남산은 국보와 보물 등 지정 문화재 50여 건을 비롯해 100여 건의 비지정 문화재가 산재해 있는데다 노천 박물관이라 불릴 만큼 골짜기 마다 석탑과 불상 등 수많은 각종 문화재가 존재하고 있어 이에 대한 관리와 보전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경주국립공원사무소 관계자는 “지난 2011년부터 10년간 묘지 이장사업을 통해 936기의 묘지를 이장했다”면서 “향후 10년 동안 1천기 정도의 묘지를 이장함으로써 남산의 문화경관가치를 회복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남산에 존재하는 수천기의 묘지가 경주시의 골칫거리임을 자인하는 것으로 묘지 처리가 쉽지 않은 난제임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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