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황성신문 | | 해마다 이맘 때 쯤 이면 지난 1년을 되돌아보게 된다. 국가뿐만 아니라 각 지방자치단체의 지난 1년의 평가도 회계연도가 끝나는 연말에 나온다. 경주의 지난 1년의 평가도 시민들이나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경주시의 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주낙영 경주시장의 평가도 마찬가지다. 나름대로 경주발전에 기여했다는 쪽과 무의미한 1년을 보냈다는 평가로 엇갈린다. 나름 경주발전에 기여했다는 분석은 각종 기업유치와 코로나19의 대응 등을 꼽는다. 또 지난 1년의 경주시는 별 의미 없이 허송했다는 평가는 경주시 공무원들의 인사와 고 최숙현 선수 사건, 시내버스 보조금 논란, 시민축구단 해체 등을 꼽는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호불호(好不好)가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필자도 지난 1년의 주 시장의 평가는 호 보다는 불호가 많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싶다. 앞서 거론했다 시피 지금 경주시의 인사는 6개월 인사라는 시민들의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아무리 날고뛰는 재주가 있어도 6개월 만에 무엇을 이룰 수 있단 말인가. 고 최숙현 선수 사건도 경주시의 안일한 행정에서 사건이 발단됐다는 생각이다. 특히 시내버스 보조금 문제는 경주시가 논란을 키웠다는 지적이 많다. 결국 경주시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경주시의 시내버스 보조금 지원은 경북도내에서 최하위라고 인정했다. 논란을 키워 문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뒤늦게 진화에 나선 것이다. 더욱이 예산 7억 원이 없다며 12년의 역사를 가진 ‘경주시민축구단’을 해체 시켜버렸다. 이에 따라 경제적유발효과가 500억 원에 달하는 ‘화랑대기전국유소년축구대회’유치도 빨간불이 켜졌다. 이 모든 것은 주낙영 시장이 져야할 책임이다. 시장도 사람이기에 모든 것을 완벽하게 처리할 수는 없다. 그러나 ‘뭣이 중헌디’는 알아야 한다. 비선이나 특정 측근들의 말만으로 귀를 닫아선 안 된다. 각계각층의 여론을 섭렵하고 예리한 판단력과 추진력으로 민심을 모아야 한다. 주 시장의 시정 마인드를 지켜보면 그런 면은 찾아볼 수가 없다.
어디서 누구의 말을 듣는지는 알 수 없지만 시민들의 뜻이나 대부분 공무원들의 뜻과는 전혀 상관없이 역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공무원 조직도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이다. 임기 초반에는 정말 많은 시민과 공무원들이 주 시장을 존경하고 인정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그 빛이 바래지고 있다. 자치단체장은 자신이 추진하고자 하는 기준이 정확히 서 있어야 하지만 주낙영 시장의 행정 스타일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는 ‘바람개비 행정’이라는 지적이 많다. 그만큼 귀가 얇다는 얘기다. 경청하고 행정에 반영하는 것과, 간신배들의 말장난에 중심이 흐려지는 것은 다르기 때문이다. 뿌리 깊은 나무는 흔들리지 않는다. 주 시장의 임기는 정확이 1년 반이 남았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경주를 위해서 옳다고 판단되는 일은 과감히 추진해야 한다. 모든 의견은 청취를 하되 거를 것은 거르고 무엇이 경주를 위하는 것인지를 판단하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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