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황성신문 | 코로나19가 모든 걸 무너뜨리고 있다.
질서가 무너지고 있고, 가치관이 무너지고 있다.
지극히 평범했던 일상은 우리가 간절히 원하는 희망으로 변했고 우리는 이제야 소소한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고 있다.
우리에게 닥친 건 공포다. 마스크가 없으면 앞으로 살아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다.
딱히 새로운 비전이 보이는 것도 아니다.
바이러스의 창궐과 우리의 삶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는 기후변화의 후과 등은 그동안 인류가 우리 삶의 터전인 지구를 얼마나 무책임하고 황폐화시키고 그런 행위를 아무런 책임없이 방기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K-방역으로 우리는 코로나19에 가장 효과적으로 대처하면서 전 세계의 찬사를 받았다. 최근 하루 확진자가 500~600명으로 줄어들었지만 하루 확진자 1천명을 넘나들면서 그 찬사는 빛을 바랜 듯 보인다.
그러나 미국의 하루 20만명이 넘는 확진자 수와, 영국의 5만명을 넘는 하루 확진자 수를 비교해 보면 K-방역의 우수성을 폄하할 일은 아닌 것 같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는 없다. 방역을 강화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고자 하면 경제가 무너지고, 경제를 살리고 소상공인의 생존을 살피자면 방역이 느슨해진다.
어쩔 수 없는 딜레마다.
삶의 패러다임 변화와 전 인류 차원의 인식 전환이 없다면, 향후 우리에겐 코로나19보다 더 큰 재앙이 닥쳐올지도 모른다.
'마스크'와 '거리두기'로 대변되는 현 상황에서 낙관주의는 소멸됐다.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대처가 없으면 우리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또 다른 무엇에 속절없이 파괴당할지도 모른다.
그것은 막연한 공포가 아니라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러나 걱정만 앞세워 해결될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역경에 처할수록 위대한 힘을 보였던 우리 국민의 힘은 슬기로움에서 비롯됐다.
역사를 되돌아보면 우리는 위기가 닥칠수록 더욱 강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한 단계 더 나아가는 역사적 진보를 보여줬다.
국민들이 하나로 뭉쳐 난관을 극복하는 혜안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역사다. 그런 역사를 우리는 축적해 왔다.
인간사 새옹지마.
세상일도 마찬가지다. 위기 뒤엔 희망이 있고, 찾아온 희망 또한 위기를 내포하고 있다는 경계심을 잊지 말아야 한다.
신축년을 맞아 세계사적 위기를 겪고 있는 2021년 현재 우리들의 삶에 희망이 보이는 것은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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