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2026-05-11 오후 01:52:52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수필
전체기사
뉴스 > 수필
토함산불국사 사하촌 시래기(時來記)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21년 02월 26일(금) 15:20

↑↑ “인향 천 리 문향 만 리”- 이영백 수필가
ⓒ 황성신문
토함산(吐含山)은 토·일요일, 공휴일이 되면 모든 등산하는 사람을 포용하고, 또 동해안의 구름을 모두 머금어서 토해 냈다. 요즘은 등산을 일상처럼 젊은이, 나이든 이, ·여 모두가 등산을 좋아했다. 유산소 운동으로 국민체위향상을 하는 데는 더할 나위 없다.

ⓒ 황성신문
내 고향, 경주 불국사 자랑스러움이 곧 입 밖으로 표출하고 싶어 했다. 나도 정든 직장을 퇴직하고 대구에서 지인들과 함께 경주 코오롱호텔 마당에 차를 세우고 토함산 등산을 시작하기로 했다. 지인은 고등학교 체육교사 G이고, 한 분은 기능직으로 퇴직한 K씨고, 또 한 분은 고등학교 정문 앞에서 일상 직업을 갖고 있는 H씨 이었다.

“L선생! 와 여기 차 세우라고 하는데?”

왜냐고요. 내가 고향 와서 번데기 주름 잡을라 카면 모르던 곳으로 등산 가야 할 거 아잉교?”

맞다. 맞아. 고향사람이 그걸 모를까? 두고 보라며.”

체육교사 G는 맞장구도 잘 치고 있었다.

그냥 자동차 타고 불국사를 지나 서른 세 굽이를 돌아 불국사 석굴암 통일 대종각 앞 주차장에 가면 토함산을 15분이면 올라간다 아이가? 그러면 너무 싱겁지. 여기 코오롱호텔 주차장에 주차해 두고 그래도 등산이라면 경사도 있고, 450분은 걸어야 토함산 등산 잘 했다는 맛이 나제. 그렇다고 이 나이에 등산 전문가들이 가는 곳으로는 못가고 말이다.”

그래. 맞네. L선생! 고향 와서 지 맘대로 하이소?”

그러자 이내 H씨가 풀이 죽어 버렸다. 토함산을 오르는 방법이 너 댓 가지나 됐다. 처음에 얘기했던 대로 통일 대종각 앞에 차 세우고 15분 만에 올라가는 코스가 있다. 두 번째로 젊은 힘이 있는 사람들로서 보문 요즘 신라뉴밀레니엄파크 곁 보문 삼거리에서 오랜 시간 등산을 해야 하는 코스가 있다. 또 관해동(觀海洞) 추령으로 가서 백년 찻집을 지나 1시간을 등산해 가파른 곳으로 올라 땀내는 코스도 있다. 이제 저 멀리 외동 동대봉산에서 산마루로 올라 긴 시간을 등산하는 등산가 코스가 있다. 이제 우리가 올라가려는 코스는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코스다.

코롱호텔 좌측 뒷동네를 따라 마동(馬洞) 탑골마을 곁으로 지긋이 올라가는 코스였다. 물론 여기도 사람들이 일부는 등산을 해서 길이 나 있었다. 고향에 와서 남이 잘 다니지 않는 코스를 택해야 고향 사는 보너스라도 드릴 수 있지 않나 생각해서였다.

시대가 시대인 만치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로 바뀌고 있다. 운동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웃과 동료를 잘 만나서 1주일에 한 번 정도 대구, 청도, 경주근교의 산으로 등반을 하고 있다. 벌써 등산을 다닌 지도 몇 년이 됐다. 단석산, 오봉산, 도덕산, 자옥산, 마석산 등을 자주 다녀 보았고, 오늘 고향 토함산을 이제 오르고 있다.

코오롱호텔 뒷길에서 탑골마을 길을 오르자 바로 비탈진 길을 따라 올라갔다. 간혹 호로록~쪽쪽 산새가 울고 있었다. 저 아래 골짜기에는 낯선 우리가 찾아온다고 산골 물이 모아 모아서 졸졸졸 호절 곤히 노래를 들려주었다. 어느 듯 조금 비탈진 길이 끝나고 양편으로 전나무들이 우리를 맞아 주고서 이마에 흘린 땀을 식혀 주었다. 언젠가 태풍 매미가 할퀴고 지나간 토함산 얼굴에 이르러 토함산 정상이 바로 앞임을 알았다.

                                                         〈다음호에 계속…〉


황성신문 기자  
- Copyrights ⓒ황성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경북교육청, 도내 4개 공공도서관 건립 사업 ‘적정’..
한국원자력산업협회, SMR 개발 워크숍 개최..
더불어민주당, 경주시장 후보 박근영씨 공천..
국민의힘 경주시 광역·기초의원 공천 확정..
경주시, 종합소득세·개인지방소득세 신고·납부 지원..
경북도, 북부권 소규모 수도시설 ‘수질 안심 상담’추진..
경주경찰서, 교통안전반장 위촉식 개최..
경주시청 육상팀, 전국종별선수권서 금·은·동 석권..
솔거미술관, ‘움직이는 섬 고래’ 사진전 개최..
경주지역 최고지가 성동동 399-65번지 상가..
최신뉴스
국민의힘 경주시 광역·기초의원 공천 확정..  
더불어민주당, 경주시장 후보 박근영씨 공천..  
경북도지사 선거, ‘민생 현장’ 대 ‘복지 안전망’ 공약..  
경주지역 최고지가 성동동 399-65번지 상가..  
주낙영, 5월 가정의 달과 어버이날 맞아 ‘공약’발표..  
경주시, 내년 국비 확보 총력···중앙부처 방문..  
경주시, 종합소득세·개인지방소득세 신고·납부 지원..  
경주시, ‘데이터기반행정 실태점검’ 우수 등급 획득..  
경주·알천파크골프장 새 단장 마치고 재개장..  
경주시, 벼 건답직파 시범사업으로 수도작 생력화..  
여성행복드림센터 ‘아나바다·플리마 켓’ 참가자 모집..  
경주 성건1지구 노후정비 주민과 함께한다..  
경주시청 육상팀, 전국종별선수권서 금·은·동 석권..  
경주경찰서, 교통안전반장 위촉식 개최..  
경주시, 폭염대비 ‘영향예보 전달’서비스 참여자 모집..  

인사말 윤리강령 윤리실천요강 편집규약 광고문의 제휴문의 개인정보취급방침 찾아오시는 길 청소년보호정책 구독신청 기사제보
상호: 황성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505-81-77342/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용황로 9길 11-6 (4층) / 발행인: 최남억 / 편집인: 최남억
mail: tel2200@naver.com / Tel: 054-624-2200 / Fax : 054-624-0624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다0143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남억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