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황성신문 | ‘공무원’이란 사전적 의미로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직무를 담당·수행하는 사람으로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사무를 담당하는 모든 사람을 가리킨다.공무원의 지위와 신분에 관해서는 헌법(제7조)이 밝히고 있는 바와 같이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하여 책임을 진다." 또 "공무원의 신분과 정치적 중립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해 보장된다."이와 같은 지위와 신분을 가지기 때문에 공무원은 일반 국민에게는 허용되는 여러 가지 권리가 제한되고 또한 의무가 과해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지나치게 공무원을 경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 단적인 예로 공무원을 비하하는 용어 중 ‘철밥통’을 꼽을 수 있다.
‘철밥통’이란 사전적 의미로 ‘철로 만든 밥통’, 즉 ‘깨질 염려가 없는 밥통’을 의미하는 말로 안정적이고 해고의 염려가 없는 직장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특히 정리해고나 부도 걱정이 없으며 퇴직이 보장되는 공기업이나 교직 관련 종사자를 다소 부정적으로 말할 때 사용된다.
경주시에는 3월31일 현재 1천822명의 공무원이 시민들을 위해 봉사하며 맡은 바 직무에 충실하고 있다.
대다수 공무원들이 자신의 주어진 임무에 충실하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일부 일탈하는 공무원도 가끔씩 나오면서 징계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또 지적하고 싶은 것은 점심시간이 끝난 오후 1시 이후의 모습이다. 양치를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양치를 하려면 화장실에서 하면 된다. 무엇이 급한지 일부 공무원이 민원인과 시민들이 오가는 복도에서 칫솔을 물고 양치를 하는 모습이 쉽게 눈에 띄는데 정말 꼴불견이며 이를 보는 사람들은 불쾌감마저 느끼게 한다.
또 지금은 자유복으로 편하게 근무를 하는 공무원 사회이지만 슬리퍼를 신고 다니는 모습은 시청 내에서 보이지 말아야 할 광경이 아닌가 싶다. 민원인을 먼저 배려해야 하는 공무원 입장에서는 최소한 기본적인 예절이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가장 고생하는 사람들이 공무원이다. 이어지는 비상근무에 몸도 마음도 지쳐가는 그들이지만 공무원이란 신분 때문에 그들은 모든 걸 감수하고 묵묵히 업무에 충실하고 있다. 그들에게는 혜택보다는 시민을 위한 봉사가 우선이기 때문이다.
지난 1일 민노총 경주지부에서 시장실을 불법 점거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폭력도, 폭언도 서슴지 않는 채 불법 시장실 점거라는 사태가 발생된 것이다.
이를 말리는 공무원에게 그들은 폭언과 욕설, 심지어는 협박의 말도 서슴지 않고 내 밷았다.
공무원을 경시하는 단면을 보여 준 것이다.
현장에 있던 공무원들은 모욕감과 자괴감 속에서도 참아야 했다. 왜냐하면 신분이 공무원이기 때문이다.
공무원 사회가 무너지면 우리사회가 혼란에 빠진다.
공무원도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고 경주시민이다. 그들에게 입에 담지 못할 쌍욕과 협박을 자행한 민노총은 반성과 함께 진정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
자신의 뜻을 관철하기 위한 폭력행위는 어떠한 행태에서도 용납돼서는 안된다.
지난 1일 사태를 벌인 민노총은 상대를 배려하고 대화를 하는 법을 먼저 배워야 하는 것은 아닌지 되묻고 싶다.
잘못된 행정이 있다면 항의하고 바로잡기 위해 하나하나 지적을 해야 한다.
하지만 그 수단이 폭력적이어서는 절대 안된다.
1일 사태에 참여한 민노총 간부에게 되묻고 싶다.
공무원이 무슨 잘못을 했는가. ‘철밥통’ 이란 단어를 그들이 왜 들어야 했는가.
또 그들이 왜 밤길을 조심해야 하는가. 그들이 죽임을 당할 만큼 큰 잘못을 했는가.
민노총은 여기에 대해 경주시 공무원들이 이해하고 납득할 수 있는 답변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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