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황성신문 | 눈을 멀리 두지 않아도 여기저기 울긋불긋 꽃 천지가 열려있다. 코로나에 발 묶여 집콕, 방콕으로 답답하게 살던 지겨움 속에서도 꽃향기가 스며들고 슬그머니 나들이 생각이 고개를 드는 때다.
더구나 곧이어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이 시작된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이 겹친 가정의 달이기도 하다. 참는 마음도 한계에 이르러 어쩌면 가정마다 5월에는 적게라도 나들이를 할 것 같다. 아이들의 성화와 그동안 참았던 간절한 욕구가 절충점을 만들어낼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나들이 문화가 코로나바이러스 전파에 딱 어울리는 것이 문제다.
계곡이든 들판이든 가리지 않고 판을 벌려 음식을 만들어 나눠 먹는다. 거기다 소주까지 한 잔 곁들이면 코로나 따위는 까마득하게 잊어버린 채 떠들며 내 세상을 만든다.
코로나바이러스가 가장 쉽게 번지는 게 말을 할 때 튀어나오는 침방울이다.
더구나 큰 소리로 떠들면 침방울의 양이 많아지고 멀리 튀어간다. 식사할 때는 마스크조차 없으니 침방울이 같이 앉은 이들 모두에게 튀어간다.
바이러스 전파 사례 대부분이 식당에서 함께 밥을 먹거나 술자리를 한 경우인 것을 보아도 그 위험성을 알 수 있다.
더구나 술을 마셔서 취기가 오르면 조신하던 태도가 돌변해 마구 떠들고 타인을 붙잡고 술을 권하는 등 대단히 위험한 행동을 하게 된다.
4월 경주지역 코로나19 확산 여파가 심상치 않다. 확진자 수 ‘0’을 만들어도 시원찮은 판에 매일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되고 있다.
‘꽃철’ ‘나들이 철’이 경주시민들에게는 그렇게 반갑게만 느껴지지 않는다.
천년고도이자 세계적 관광 도시이기에 전국에서 인파가 몰려온다.
오는 관광객을 막을 방법은 없지만 첫째도 조심, 둘째도 조심하며 코로나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
거리두기를 준수하며 애쓴 보람들이 관광철에 무너질까 두렵다. 5월 나들이 계획을 최소 범위로 줄이고 끼리끼리 모여 음식을 먹고 떠드는 일은 삼가야 한다.
나들이 맛을 위해 기분을 내려다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나와 사랑하는 이들의 인생을 망친다는 생각으로 서로 조심할 수밖에 없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희생하고 참으며 코로나 극복을 위해 노력했던가. 나와 내 가족, 이웃을 불행하게 하는 나들이는 하지 말자.
덧붙여 공공장소와 버스 안에서 마스크를 제대로 쓰자. 날씨가 더워지면서 ‘턱스크’라는 코를 드러낸 마스크가 자주 눈에 뜨인다. 코를 드러내면 쓰지 않은 것과 다름없이 바이러스 감염의 위험이 존재한다. 음식점에서도 음식이 나오기 전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가능한 대호도 자제해야 한다. 나를 위하고, 내 가족을 위하고, 모든 시민을 위한 배려이기 때문이다.
남의 눈을 의식하는 마스크 착용이 아니라 나와 내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철저히 가리고 막아야 이 난국을 견딜 수 있다.
온갖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 스마트폰으로 통화하면서 상대방이 잘 못 알아듣는다고 마스크를 벗고 떠드는 사람도 모두 위험한 사람들이다.
코로나 시대에 우리가 절대 지켜야 하는 예절이 바로 위에 열거한 짓을 하지 않는 것이다.
5월은 나들이를 하기 좋은 계절이 아니라 코로나에 대한 경계심을 더욱 높여야 하는 위험한 달이기도 하다.
나들이는 가능한 최대한 줄이고 코로나 예절을 잘 지켜 코로나 확진 ‘0’의 명예로운 경주시가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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