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는 이익을 얻으려고 물건을 사고파는 것을 말한다. 장사의 성패(成敗)는 실패를 교훈 삶는 지칠 줄 모르는 열정과 신용, 친절이 바탕이 돼야 한다. 물론 임차료, 관리비 등 고정경비와 가게의 몫, 주변 환경도 성패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상품 또한 중요하다. 좋은 물건을 싸게 팔고 신용본위를 장사의 제1 법칙으로 할 때 성공은 한층 가까워진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란 말이 있다. 이 말은 비단 장사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지만 실패를 낙심의 요인으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 실패를 좋은 경험과 교훈으로 받아들이고,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고 분석 된 원인을 근거로 장사에 반영해야 한다.
특히 장사에 투자 된 자본금의 중요성도 리스크의 한 부분이다. 본인이 피땀 흘려 번 돈을 투자했다면 정신적인 면에서 실패의 확률은 훨씬 떨어진다. 그러나 이른바 ‘공짜 돈’이라면 상황은 달라진다. 그만큼 간절함이 결여되기 때문이다.
경주시가 지난 2017년 청년들의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15억 원의 예산을 들여 경주 북부시장에 ‘청년몰’을 조성했으나 조성 4년 만에 유령몰로 변화하고 말았다.
시민혈세 15억 원만 날아간 것이다. 청년몰 조성당시 경주시는 청년들의 창업을 통해 죽어가는 시장을 획기적으로 탈바꿈 시키겠다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그러나 조성 1년이 못돼 청년몰은 하나씩 폐업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당국의 사후 관리를 통한 후속 지원이 부족했고, 입주 청년들도 전액 본인들의 자금이 투자된 것이 아니다 보니 간절함이 부족했던 것이다. 상인들은 실패의 원인을 비싼 임차료와 관리비, 수도요금, 전기요금 등이라고 하소연 하지만 동의할 수 없다. 임차료와 관리비, 수도요금, 전기요금은 어느 상가. 어느 가게 할 것 없는 고정경비다. 경주시에서 상가를 리모델링하고 시설을 투자해 장사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줬으면 그 다음은 상인들의 몫이다.
필자도 여러 번 북부시장 청년몰을 방문했다. 나름대로 특화 된 몰이라고 자부해서 그런지 가격은 비쌌고 친절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필자도 ‘얼마 못가겠다’는 생각이 당시 떠올랐다.
예산을 지원한 경주시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주인 없는 돈이라고 지원만 해 주고 방치한 것이다. 영업 노하우를 전수하고, 가격을 통제하고, 교육을 통한 친절을 가르쳤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란 아쉬움이 있다. 주낙영 시장은 북부시장 청년몰 제기를 기획하고 있다니 한 번 기대해 보자. 최근 경주시가 도심상권 회복을 위해 청년창업을 지원한다고 한다.
창업지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경험 없는 청년들이 실패하지 않도록 장사의 리스크를 최대한 제거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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