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 스포츠 도시인 경주시가 전국체전이나 도민체전도 유치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는 국제규격을 갖춘 종합운동장을 소유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주의 유일한 황성공원 종합운동장이 국제규격 미달로 공인기록을 인정받지 못한다. 그러니 공인 대회 유치는 전무한 것이 마땅하다. 지난 2017년 당시 최양식 시장이 추진하다 예산을 확보치 못해 백지화 된 ‘경주시 복합스포츠단지’조성을 주낙영 시장이 추진한다니 반가운 일이다.
경주시에 따르면 방폐장유치지역 지원사업으로 종합운동장건립 사업비 500억 원을 확보했다고 한다. 복합스포츠단지 조성에는 1천200~1천800억 원 가량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500억 원의 예산이 확보된 만큼 나머지 예산확보가 순조롭진 않겠지만 일단 출발선상에 선 것은 확실해 보인다. 문화관광 스포츠 도시인 경주시가 공인규격 운동장 하나 없다는 것은 도시 위상에도 맞지 않다.
비단 전국체전이나 도민체전을 유치하기 위해서 복합스포츠단지를 조성하자는 말이 아니다. 인구나 도시위상을 봤을 때도 전 종목 공인 기록이 가능한 메인스타디움은 필수다.
동계훈련 최적지로 각광받고 있는 경주시로서는 복합스포츠단지를 조성한다고 해서 운영비와 관리비를 걱정한다는 것은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 축구장은 완벽한 인프라가 구축돼 있어 전국 초, 중, 고, 대학교가 겨울이면 경주로 전지훈련을 오고 있다. 여기에 태권도, 복싱, 야구 등도 전지훈련을 위해 경주로경주로 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 복합적인 스포츠단지가 조성된다면 각종 전국대회나 동계훈련 유치에 대단한 성과가 관측된다.
뿐만 아니다. 각종 대회와 동계훈련 유치로 ‘스포츠 관광’도 자연스럽게 연계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지난 2017년 복합스포츠단지 조성을 추진할 당시 경주시의회는 진주시, 계룡시 등이 전국체전 유치를 위해 무리하게 경기장을 조성했지만 과중한 운영비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반대 했다.
그러나 경주를 진주나 계룡시와 비교 한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 우선 경주는 연간 1천5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관광도시다. 관광 인프라를 볼 때 진주나 계룡시와는 비교분석할 수 없다. 더욱이 ‘화랑대기전국유소년축구대회’가 매년 유치되면서 관광 비수기인 동절기에 500억 원 이상 경제적 효과를 불러온다. 따라서 단순히 체육시설을 관리하는 관리비와 운영비를 단순 계산해 과도하다, 과중하다고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관리비와 운영비가 과중하다고 하더라도 그 이익이 시민에게 돌아간다면 행정은 추진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된다. 단순히 수익과 지출로만 손, 이익을 따질 수 없는 것이다.
복합스포츠단지 조성으로 파급되는 도시의 가치를 봐야 한다. 또 각종 대회나 동계훈련 유치, 스포츠 관광으로 얻어지는 시너지 효과를 먼저 살펴야 한다. 주낙영 시장은 적극적으로 ‘복합 스포츠단지’조성에 앞장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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