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물처럼 흐른다더니 벌써 민선7기 주낙영 시장이 취임한지가 오늘로써 3년이란다. 25세에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생활에 입문한 주낙영 시장은 행자부, 청와대, 미국 영사관, 경북도부지사, 지방공무원연수원장,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1급 전문위원을 거쳐 지난 2018년 7월 2일(1일이 일요일이라 2일 취임)민선7기 경주시장에 취임했다.
화려한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그동안 갈고닦고 경험한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경주시장에 당선된 주 시장은 민선7기 3년 동안 많은 치적을 남긴 것으로 평가된다.
그의 이러한 성공적인 평가는 소탈한 성격으로 직원들과의 눈높이를 맞추고, 탈권위적인 자세로 허물없는 소통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평하고 있다.
탈 권위는 소탈한 성격에서 나오지만 시정발전은 치밀한 전략에서 나온다. 따라서 주 시장은 탈 권위를 통해 직원들의 생각과 마음을 끌어내고, 시민들과의 허물없는 대화를 통해 시정구상의 전략을 마련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주낙영을 잘 아는 사람들은 그를 뚝심과 배짱, 소탈, 고위공직자 출신답지 않은 서민적인 자세, 샤프한 두뇌, 여기에 의리까지 두루 갖췄다고 한다. 여기서 시간을 돌려 주 시장이 경주 시장을 하겠다고 경주로 내려온 2017년으로 돌아가 보자. 당시 주낙영은 새누리당 전문위원을 끝으로 2017년 9월 이른바 따블빽(?, 가방)하나 어깨에 메고 경주시장이 돼서 경주발전을 이끌겠다고 무작정 내려왔다. 고향은 내남면이지만 학연은 황남초등학교 2학년 재학이 전부인 그가 아는 인맥하나 없는 경주에서 시장을 하겠다고 할 때 아무도 그가 시장에 당선될 것이란 예측은 하지 않았다. 필자도 마찬가지다. 경주에 내려온 주낙영은 가장 먼저 언론사 방문을 일정의 최우선으로 잡고 인지도 높이기에 들어갔다고 한다.
경주지역 언론사를 다 방문하고 마지막으로 皇城新聞을 방문한 것으로 당시 기억이 떠오른다. 皇城新聞을 방문한 첫마디가 “나는 경주에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은데 사진도 신문에 좀 내주고 글도 좀 써주소. 얼굴을 알려야 시장선거에 나갈꺼 아입니까”하고 말했다.
필자는 경북도부지사를 지냈기 때문에 얼굴은 알지만 개인적으로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 다 떨어진 신문사지만 그래도 명색이 언론산데 ‘이 양반이 시장을 하겠다는 사람이 말하는 거 좀 보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한편으론 ‘아 성격이 정말 소탈 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를 생각하면 웃음이 나지만 지난 3년간 시정을 이끌어 온 것을 봤을 때 숨김과 가식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당시(2018년)가장 유력한 경주시장 후보자는 누가 보더라도 이동우 경주엑스포 사무총장 이었다는 데는 이견이 없었을 것이다. 이동우 총장은 초, 중, 고를 경주에서 나왔으며, 인맥 또한 주낙영과는 비교도 되지 않았다. 그러나 선거는 주낙영이 이겼다. ‘꽁(꿩)잡는 게 매’라고 했던가. 한마디로 주낙영은 ‘불세출’의 사나이다. 그 쟁쟁한 경쟁자들 속에서 꽁을 잡은 것이다. 세월은 정말 물과 같이 흐르는 것이 맞는가 보다. 벌써 3년이다.
주낙영 시장의 앞날에 서광이 비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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