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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안 세균 얕보면 암 발생 위험 높인다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21년 07월 16일(금) 14:08
ⓒ 황성신문
입안 세균이 치아와 잇몸만 상하게 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대개 잇몸 부위 염증(치은염)에서부터 시작하는 치주 질환은 잇몸이 검붉게 변하고 피가 나는 것이 특징인데. 이 작은 염증 하나에서 시작된 균이, 실제로는 여러 암을 유발한다는 사실! 결코 얕봐선 안될 입안 세균이다.
입안 세균과 암이 무슨 상관이냐 하겠지만, 암이 대부분 염증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생각할 때 결코 가벼이 여길 수 없다. 치주 질환이 있으면 혈류에 인터루킨이나 티엔에프알파 같은 염증성 인자가 증가하고, 이런 염증성 물질이 전신으로 퍼지면서 암세포 증식을 도와 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것이 지금까지 밝혀진 의학적 근거이다.
구강 박테리아, 식도와 위 염증에 영향구강 세균이다 보니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부위는 식도와 위이다. 미국 보스턴 하버드 공중보건대 연구진이 치주질환 병력과 치아 상실이 식도암과 위암 발생 위험과 연관이 있는지 22~28년간 추적 조사했다. 치주질환 병력은 식도암 위험은 43%, 위암 위험은 52% 각각 증가한 것과 관련성을 보였는데. 특히 치주질환으로 인해 치아가 2개 이상 없는 사람은 식도암과 위암의 발생 위험이 각각 42%와 33%로 높게 나타났다.
원인은 구강 박테리아에 있다. 치주병원균의 핵심인 2종의 박테리아가 식도암을 일으킨다고 보고되고 있다. 또한 질산염 감소에 영향을 미치는 박테리아는 니트로사민이라는 위험 인자를 촉진해 위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연관성의 원인이 되는 특정한 구강 박테리아를 찾아내기 위해서는 직접적으로 구강 미생물을 평가하는 추가적인 연구들이 필요하다. 이런 연구가 이뤄진다면 구강 미생물 즉 구강 세균을 바이오 표지자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는 곧 암에 걸릴 위험이 높은 가능성을 식별해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충치균이 있으면 대장암 공격적으로 진행식도암과 위암 외에도, 치주질환과 관련 있는 대표적인 암은 대장암이다. 실제 연구에서 치주질환이 있는 사람이 치주질환 병력이 없는 사람보다 대장의 톱니 폴립(serrated polyp) 발생률이 17% 높고, 선종 발생률은 11% 높았다.
구강의 충치균이 대장암 세포를 잘 자라게 한다는 사실도 밝혀진 바 있다. 미국 컬럼비아대 치대 미생물학과 연구진에 따르면 대장암 환자 중 3분의 1은 구강에 충치균(Fusobacterium nucleatum)이 있으며, 이런 경우 대장암이 훨씬 공격적으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특히 대장암 환자 중 충치가 많은 사람들이 치료 효과가 더딘 것으로 파악됐다. 충치균이 대장 내에서 세포끼리 신호전달경로에 관여하는 특정 분자와 단백질을 증가 생성시키는데, 이는 곧 충치균이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잘 성장하도록 자극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온몸 돌아다니며 췌장암 외에도 심장과 뇌까지 영향미국의사협회지(JAMA)에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잇몸병을 일으키는 진지발라스 세균은 췌장암 발병 위험을 2배 정도 높이기도 한다. ‘P 진지발리스균’이 있으면 췌장암에 걸릴 위험이 59% 높아졌고, 치주 질환 세균인 A.액티노미세템코미탄스 역시 췌장암에 걸릴 위험을 최소 50% 이상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주질환 원인균 등 구강 내 병균은 혈액과 신경을 통해 온몸을 돌아다니면서 죽상경화증, 심혈관계 질환 등 다양한 질병을 유발한다. 실제로 알츠하이머병 환자군의 뇌에서 대조군인 정상인의 뇌보다 더 높은 빈도로 치주염 관련 세균이 발견되기도 했다.
2013년 10명의 알츠하이머병 환자 뇌 조직 검사에서 4명의 환자가 P진지발라스균에서 유래한 LPS라는 물질을 갖고 있었다. 치주질환원균이 뇌에 침입해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렇듯 잇몸병은 결코 단순한 입안 질환이 아니다. 입 안의 세균이 다양한 전신질환에 관여하는 만큼 위험 세균이 자라지 않도록 식습관 및 양치질 관리를 잘 해야 한다.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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